김현수 빠진 LG 타선, 핵심은 ‘5지환’

염경엽 감독 “지난해 이미 오지환 5번 통보”

“홈런 20개 타점 80개 칠 수 있는 타자”

오지환 “내가 해내야 한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오지환에게 지난해 이미 통보했다.”

김현수(38·KT) 이적으로 LG 중심타선에 빈자리가 생겼다. 염경엽(58) 감독이 점 찍은 자원은 바로 오지환(36). 이미 지난해 5번타순 역할을 통보했다. 가진 능력에 대한 신뢰가 크다. 오지환 본인 또한 5번에서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25시즌 종료 후 LG에서 두 명의 베테랑이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했다. ‘캡틴’ 박해민과 재계약은 성공했다. 그러나 2025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는 KT 이적을 선택했다. 큰 폭의 스쿼드 변화는 없다. 그래도 김현수 공백은 꽤 아프다.

김현수가 맡았던 역할을 생각해보면 더욱 골치 아픈 LG다. 지난해 타율 0.298을 기록했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LG 중심타선에서 ‘타격 기계’다운 면모를 뽐냈다. 2025년 552타석 중 3~5번에서 294타석 소화했다. 그중 5번에서 171타석 들어섰다.

이런 선수가 빠진 타순. 일단 염 감독은 오지환으로 채울 계획이다. 그는 “5번에 첫 번째로는 (오)지환이가 간다. (문)성주가 들어갈 수도 있고, (박)동원이가 들어갈 수도 있다. 일단 시작은 오지환이다. 2026년부터 ‘5번은 오지환’이라고 지난해 이미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2025시즌 오지환은 타율 0.253, 16홈런 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4를 적었다.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본인의 타격을 정립하면 20홈런 80타점을 칠 수 있다고 본다.

염 감독은 “지환이를 보면 한두 달 3할을 치고 나머지 기간 안 좋다. 그건 아직 정립이 안 됐다는 얘기다. 나는 ‘6개월 중 두 달 동안 3할을 칠 수 있으면 3할타자가 될 수 있다’고 늘 지환이에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타격을 정립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30일 동안 3할을 치는데, 그걸 유지하지 못하겠냐는 거다. 능력은 갖추고 있다”며 “5번에서 타율 0.260대를 유지하면서 홈런 20개와 타점 80개 정도를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힘줘 말했다.

오지환도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예전에는 부담이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며 “(믿음을 주시는 만큼) 내가 해내야 한다. 그걸 해내야 하는 위치다. 잘 해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오지환은 올시즌 20홈런과 타율 0.280대를 목표로 잡았다. 5번타순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LG의 중심타선 무게감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5지환’이 구단 첫 2연패의 핵심 열쇠인 셈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