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김용일 기자] “축구 공부 많이 하겠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2년 홍명보 현 A대표팀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런던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로 뛴 박종우가 친정팀 부산 아이파크 홈 팬 앞에서 이별 인사했다.

박종우는 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 라운드 부산과 성남FC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고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부산 구단은 이날 박종우 사인회에 이어 은퇴식을 열었으며 한정판 굿즈도 판매했다. 박종우는 하루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발표한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부산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광저우 푸리(중국)와 알 자지라 클럽, 에미리트 클럽(이상 UAE), 수원 삼성, 농부아 핏차야(태국)에서 클럽 커리어를 쌓았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99경기 10골25도움(K리그1 122경기 8골 14도움·K리그2 70경기 2골 9도움·플레이오프 1경기·리그컵 6경기 2도움)이다.

국가대표로도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멤버로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친 적이 있다. 또 같은 해 A매치 데뷔전도 치렀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해 15경기를 뛰었다.

박종우는 은퇴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프로 첫 팀으로 내게 의미있는 팀에서 마무리해 감사하다. 앞으로 제2 인생을 응원해주시면 선수 때처럼 매순간 진심으로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부산에서) 2019년 (1부로) 승격했을 때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해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반면 이듬해는 가장 잊고 싶은 시간이다. 박종우는 “바로 다음 해인 2020년에 강등했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 누구보다 팬이 힘들어하셨다. 그때 사명감을 갖고 지켜냈다면 지금 이 자리가 아니었을텐데 팬에게 죄송하다”면서 “올해 (부산이) 승격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선수로 꾸려졌다. 조성환 감독 지도아래 승격하도록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했다.

은퇴 결심을 하기까지 과정을 묻는 말엔 “나이가 들면 피지컬이나 퍼포먼스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걸 느낀다. 나 역시 당연히 느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부산에서 선수로 마감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인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종우는 올해부터 K리그1 해설위원으로 활동한다. 더 나아가 지도자로도 미래를 그린다. 그는 “신인으로 프로에 입단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회에 나왔다. 많이 긴장도 되고 설렌다”며 “해설위원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그 안에서 공부도 할 수 있다. 감사하게 수락했다. 또 지도자 (자격증도) B급이 있는데 A급을 올해 취득할 예정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도록 늘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배에게 조언도 남겼다. 특히 박종우가 현역 시절 주포지션으로 삼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인재풀이 이전보다 적다는 견해가 따른다. 이에 대해 박종우는 “좋은 선수는 많다. 다만 그들이 국가대표에 선발되거나 각 프로 구단에서 뛸 때 자기만의 무기, 색채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재료가 되지 않을까”라며 “요즘 유소년 경기를 보는 데 이전엔 무언가 선수마다 특징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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