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오키나와 거치며 타격감 최고조, “본선서 터질 것”
日 후지카와·이바타 감독 등 “한국 타선 파워에 경계심”
5일 체코전 시작으로 ‘도쿄 대첩’ 서막
김도영·안현민 앞세워 화력전 예고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본선에선 더 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전의 날을 앞둔 대표팀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투수진의 잇따른 부상은 아쉽다. ‘방망이’가 그 빈자리를 메운다. 필승 해법이 여기 있다.
류지현 감독은 “기대했던 대로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다. 특히 정교함과 파워가 정말 만족스럽다”며 “오키나와에서 담금질한 감각이 실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다. 본선에선 훨씬 더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적지에서 만난 일본 NPB 감독들도 한국 타선의 화력에 혀를 내둘렀다. 평가전 상대였던 한신의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정교한 연계 플레이와 초반 집중력이 인상적이다. 1회부터 속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더라. 한국 타자들 힘이 대단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꼽았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찰나의 순간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는 메커니즘이 경이롭다. 왼쪽 담장을 향해 순식간에 날아간 타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고 극찬했다.
류지현 감독도 한마디 덧붙였다. “김도영이 1번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덕분에 대표팀 공격력에 힘이 생겼다. 컨디션을 도쿄까지 이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릭스 기시다 마모루 감독은 “한국 타선은 전통의 강호다운 무게감이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역시 “프리미어12 때보다 타자들 레벨이 한 단계 올라섰다. 특히 안현민이 눈에 띈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투지는 충분히 위협적인 요소”라고 짚었다.
물론 100% 만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 합류한 셰이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 등 한국계 빅리거들의 방망이가 아직 예열 중이라는 점이 숙제다. 류 감독은 이를 ‘적응을 위한 시간’이라 했다.
류 감독은 “낯선 환경과 시차 속에서 첫 실전을 치른 만큼 당연한 과정이다. 도쿄돔에 가면 나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들은 타선의 핵이 될 선수들이다. 반드시 제 이름값을 해줄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결국 야구는 점수를 뽑아야 이기는 게임이다. 마운드의 불안 요소를 지우는 유일한 방법은 타선 화력뿐이다. 류지현호는 이미 ‘화력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을 마쳤다.
대표팀은 4일 ‘결전의 땅’ 도쿄돔에서 마지막 적응 훈련에 임한다. 운명의 서막은 5일 오후 7시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이후 7일부터 9일까지 일본-대만-호주를 차례로 만나는 죽음의 레이스다. 감독의 확신처럼, 불붙은 대표팀의 방망이가 도쿄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