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은 또 봄 배구로 간다.
흥국생명은 개막 전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김연경이 은퇴했고, 7순위로 지명해 데려온 외국인 선수로 레베카는 과거 완주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공수에 걸쳐 무게감이 지난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흥국생명도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이번시즌에는 당장 결과를 내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설정했다. 선수들의 발전을 도모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계산이었다.
예상을 깨고 흥국생명은 최소 3~4위를 확보하며 최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요시하라 감독 체제에서 이룬 성과다. 시즌 내내 3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고, 리빌딩을 넘어 결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많은 훈련량과 디테일한 전술 등을 앞세워 빠르게 V리그에 안착했다. 비시즌엔 선수들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훈련으로 발전을 유도했고, 리그 상황에 맞는 선수 기용과 블로킹 시스템 등을 도입해 성적을 냈다.

선수 한 두 명에 의존하지 않는 배구가 돋보인다. 레베카가 득점 6위에 올라 있지만 10위권 내에 자리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김다은(18위), 이다현(23위), 피치(24위), 정윤주(28위), 최은지(29위) 등이 고르게 경기마다 활약하며 흥국생명의 공격을 책임졌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금도 아웃사이드 히터 쪽 주전 조합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지만 무한 경쟁의 자극을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도 한다.
특히 1992년생으로 베테랑이 된 최은지가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의 200득점을 기록하는 등 부활한 점이 고무적이다. 동갑내기 세터 이나연도 개막 후 합류해 팀의 주축 세터로 활약하며 흥국생명의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인다. 6라운드 초반 세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어려운 흐름에 직면했으나 10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기어이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