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오달수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많은 ‘천만 영화’를 가진 배우다. 그러나 ‘천만 영화’ 아홉 편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오달수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와 논란의 꼬리표가 동시에 따라붙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오달수는 개인 커리어 통산 아홉 번째 ‘천만 영화’ 기록을 갖게 됐다. 한국 영화계에서 단일 배우가 쌓은 ‘천만 타이틀’로는 독보적인 성적이다.

오달수는 오랜 시간 충무로에서 ‘믿고 보는 조연’으로 자리 잡아왔다. 영화 ‘괴물’(2006)을 시작으로 ‘도둑들’(2012) ‘7번방의 선물’·‘변호인’(2013) ‘국제시장’(2014) ‘암살’·‘베테랑’(2015) ‘신과함께-죄와 벌’(2017), 그리고 최근 ‘왕사남’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 무려 아홉 편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영화 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이다. 두 번째로 많은 천만 기록을 보유한 배우가 일곱 편의 마동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도 적지 않다. 오랜 기간 조연 중심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참여해오며 흥행작에 유독 자주 이름을 올린 덕분에 ‘천만 요정’이라는 별칭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오달수의 이름을 둘러싼 시선은 다양하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그는 전면 부인했고 이후 공소시효 만료와 함께 내사가 종결되며 법적으로는 무혐의 상태가 됐다. 이후 오달수는 조용히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법적 판단이 내려진 만큼 배우의 커리어를 별개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특히 ‘천만 영화 아홉 편’이라는 기록은 개인 배우의 성과와 한국 영화계에서 의미 있는 지점이라는 평가다.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의 복귀와 기록을 바라보는 데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과거 논란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업계가 이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도 복합적이다. ‘왕사남’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홍보 과정에서 오달수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천만 달성과 함께 공개된 배우들의 자필 감사 메시지에서도 오달수의 이름은 제외됐다.

영화계 관계자들의 시선 역시 다양하게 갈린다. 한 관계자는 “오달수는 조연 배우로서 한국 영화 흥행사에 중요한 이름”이라며 “아홉 편의 천만 기록은 분명 상징성이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관객과 업계 모두 아직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배우”라며 “흥행 기록과 별개로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달수는 천만 영화 최다 출연 배우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그 기록을 둘러싼 반응은 복합적이다. 흥행 배우이자 논란 꼬리표가 붙은 배우라는 두 얼굴 속에서 오달수의 존재감은 여전히 한국 영화계의 묘한 긴장감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