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방탄소년단이 단 하루 만에 K팝 역사를 새로 쓰며 ‘K팝 왕의 귀환’을 알렸다.

22일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첫날에만 398만 장(한터차트 집계)의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공개 10분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지난 2020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이 세운 역대 최다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인 337만 장을 단 하루 만에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아직 초동 집계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어, 최종 수치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전 세계 음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진화다. 신보 ‘아리랑’은 이들의 새로운 챕터인 ‘BTS 2.0’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아리랑’이라는 타이틀을 비롯해 팀의 뿌리와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지점은 한국적 소재의 과감한 활용이다. 인터루드 트랙 ‘넘버 29(No. 29)’가 대표적이다.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아 신비롭고 숭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활용한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는 21일 광화문 공연에서 압도적인 라이브로 펼쳐지며, 광장을 메운 10만여 팬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했다.

‘BTS 2.0’의 출범은 음반을 넘어 서울 도심 전체를 방탄소년단의 색채로 물들인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 프로젝트로 확장됐다. 국보 1호 숭례문에서는 멤버들의 웅장한 실루엣이 미디어 파사드로 상영됐고, 뚝섬 한강공원 밤하늘은 화려한 드론 쇼로 수놓아졌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펼쳐진 뮤직 라이트쇼는 한국을 찾은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볼거리를 제공했다.

예술적인 메시지를 담은 공간 연출 역시 돋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큐브 조형물은 신보 타이틀곡 ‘스윔(SWIM)’의 핵심 메시지인 ‘킵 스위밍(KEEP SWIMMING)’을 바다 빛 외관과 파도 소리를 연상시키는 테슬 장식으로 형상화해 치유의 공간으로 치환됐다.

결국 ‘BTS 2.0’은 새 음악을 선보이는 차원을 넘어, 한국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정의하려는 방탄소년단의 예술적 도전으로 읽힌다. 가장 한국적인 뿌리 위에서 전 세계가 공감하는 음악을 정립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과연 K팝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묻는 동시에, 한국 대중문화사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