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날벼락이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여자배구대표팀 지도자를 재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14일 차상현 감독, 이숙자 코치를 선임한 후 두 달 이상 지난 시점에 나온 황당한 결정이다.

대한체육회의 ‘태클’이 변수가 됐다. 체육회는 협회 정관상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수 기준(7명 이상)에 미달한 상태에서 진행된 의결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배구협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제2장 제20조에 따르면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 위원 7명 이상 9명 이하로 구성된다.

여자대표팀 지도자 선임 전까지는 차 감독이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는데 공개모집에 응하면서 사임했다. 규정을 보면 위원이 각급 대표팀 지도자로 지원할 경우 자동으로 위원직은 해촉된다.

차 감독이 빠지면서 위원이 6명으로 줄어들었고,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협회는 “선발 절차 진행 중 신규 위원을 추가할 경우 특정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인위적인 구성이라는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다. 공정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 위원 추가 없이 기존 6명으로 절차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법무법인을 통해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체육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같은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모집하고, 6일 면접을 시행한다. 당장 내달 20일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여자대회를 대비해 첫 소집하기에 선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차 감독과 이 코치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이들은 재공모에 응한다는 계획이다. 둘은 지난 1월 합격자 발표 후 나란히 해설위원 활동을 그만뒀다. 이후 배구 현장을 다니며 선수 자원을 꼼꼼하게 관찰, 향후 대회 운영 계획도 세웠는데 다시 면접에 나서야 한다.

배구계에선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차 감독과 이 코치가 다시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당시 최종 후보로 붙은 지도자는 학원 배구 소속이라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차 감독은 GS칼텍스에서 V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을 이룬 경험이 있다. 이 코치는 정관장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