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이재원, 10경기 4홈런 6타점

염경엽 감독 “육성에도 전략 필요” 강조

“선수들 안타까워…트렌드보다 기본기” 쓴소리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실패만 경험하고 끝나면 안 되잖아요.”

‘디펜딩 챔피언’ LG 염경엽(58) 감독의 육성 철학은 분명했다. ‘잠실 빅보이’로 불리는 이재원(27)의 기용법과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정신적인 성장도 중요하다”며 육성에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범경기 일정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LG의 시범경기 성적은 5승4패로 단독 3위다. 팀 타율 역시 롯데와 함께 유일하게 3할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거포 유망주 이재원도 10경기에서 9안타(4홈런) 6타점 10볼넷을 마크하며 힘을 보탰다.

LG는 완전체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복귀했지만, 문보경이 허리 통증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2군에서 쉬다가 몇 경기 뛰어보고 괜찮으면 콜업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타순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염 감독은 “보경이가 돌아오면 재원이가 빠진다”며 “1년을 바라보고 있다. 시작부터 무작정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생각이다. 아직은 시범경기에서도 150㎞ 이상의 볼엔 대처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실패를 경험하되, 멘털적인 성장도 중요하다는 게 염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무턱대고 기회를 주면 실패부터 경험하는 거 아닌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을 때 1선발에도 붙여볼 것”이라며 “육성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기회를 준다고 다 크는 게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수 포지션과 상관없이 계획이 있어야 성장한다”며 “계속 실패만 경험하면 투자한 시간이 의미가 없어진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나서서 좋은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멘털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규시즌은 144경기에 달하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정신적인 부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기본기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염 감독은 “재원이는 경험과 기술 모두 부족하다”며 “본인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지금 타이밍이 약간 퍼지는데, 빠른 볼 대처가 늦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트렌드를 따라는 것도 좋지만,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2군 선수들도 보면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고 짚었다.

결국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게 관건인 셈이다. “각자 신체 조건이 다 다른데 똑같은 스윙을 하고 있다”며 “요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ML)나 영상 보고 무작정 따라 한다. 아마추어들도 그렇고, 다 트렌드만 쫓고 있으니 안타깝다”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