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시범경기 막바지 타격감 과시

타격뿐 아니라 수비도 중요

김경문 감독 “결국 수비가 돼야 한다”

시범경기 2경기서 무난한 수비 펼쳐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수비가 돼야 한다.”

지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고생했던 한화 손아섭(38).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물론 공격이 다가 아니다. 사령탑이 강조한 건 수비다. 수비가 돼야 더 많은 경기를 나갈 수 있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NC-한화전. 한화 선발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2번 우익수로 나선 손아섭이 주인공이다. 16일 두산과 경기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결과가 좋았다.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까지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2회말에는 상대 선발투수 김태경의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하나 더 추가했다. 6회말에는 내야안타로 이날 경기 본인의 세 번째 안타를 적었다.

지난해 겨울은 손아섭에게 유독 찼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FA로 풀렸다. 그러나 계약이 여의찮았다. ‘FA 미아’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상황이 쉽지 않았다.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후인 2월 초 마침내 게약 소식이 들렸다. 1년 1억에 한화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 시즌 막바지 퍼포먼스, 지명타자 출전 빈도 등이 발목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1위를 달리는 선수다.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했을 지난 FA 시장이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이번시즌. 일단 시범경기 막바지에 좋은 감을 보인다.

물론 타격감만 올린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 있다. 바로 수비다. FA 계약 당시 애를 먹였던 요소 중 하나인 지명타자 출전 빈도를 줄여야 한다. 수비로 나설 수 있어야 그만큼 출전하는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경기하면서 손아섭은 좌익수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수비를 해야 한다. 일단 수비가 돼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결국 뒤에 대타로 나가게 되는 건데, 그건 본인에게도 너무 그렇지 않나. 그래서 일단 좌익수에 치중해서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건 수비를 맡으며 선발 출전했던 시범경기 2경기서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냈다는 점이다. 더불어 수비에서도 큰 실수가 없었다. 김 감독이 예고한 대로 좌익수로 나선 16일 두산전과 우익수로 출전한 23일 NC전 모두 무난한 수비였다.

굴욕이라면 굴욕을 맛봤다. 결국 본인이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 많이 나서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볼 요소들이 눈에 띈다. 손아섭이 올해 반등을 꿈꾼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