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자진 사임 의사를 전한 김나미 사무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체육회는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5차 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의 사직서를 원안대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중학교 3학년 A군이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대회가 열린 제주 지역 내 경찰은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 전 총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A군에 상태에 대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며 의료진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태를 규정했다. 또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며 장기 기증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했다.

피해 부모가 대화를 녹음하려고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체육회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다.

해외 출장 중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고 조기 귀국한 유승민 체육회장은 지난 1일 인사규정을 근거로 긴급 조치를 발동, 김 총장의 모든 직무와 권한을 정지시키면서 조직에서 전면 배제했다.

규정상 임원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면직의 경우엔 이사회 심의까지 진행한다. 장시간 소요되는 만큼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 체육계에서는 김 총장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는데, 직무 정지 사흘 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105년 만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체육 행정을 총괄하는 체육회 사무총장직을 맡은 그는 14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퇴장했다.

유 회장은 지난 14일 광주에 있는 A군 가족을 찾아가 사과했다.

현재 공석인 총장 업무는 신동광 사무부총장이 대행 중이다. 유 회장은 절차를 거쳐 새 총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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