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시범경기 ‘삼진 쇼’
커지는 정규시즌 기대감
3년 전 커리어하이 시즌 재현할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왔다. 컨디션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성장해서 돌아온 듯하다. 시범경기 등판에서 ‘삼진 쇼’를 펼쳤다.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이 3년 만에 2점대 평균자책점과 선발 10승 동시 달성을 정조준한다.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KT전. 이날 두산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WBC 출전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나서는 상황. 기대가 쏠리는 게 당연했다.

기대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자랑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 중 아웃카운트 2개가 삼진이다. 그리고 첫 이닝 시작된 곽빈의 삼진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말에는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곽빈이 남긴 성적은 4이닝 무사사구 9삼진 무실점이다. 투구수는 62개였다. 속구 위력이 엄청났다. 시속 150㎞ 중후반의 빠른 공에 KT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KT전에서 곽빈이 보여준 구위와 제구는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자연스럽게 정규시즌 기대감도 커진다. 곽빈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2023년이었다. 당시 곽빈은 23경기 선발 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적었다. 2점대 평균자책점과 선발 10승을 동시에 쏘며 두산 ‘토종 에이스’로 본격적으로 올라선 해다.
이후 2024시즌에는 15승으로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다만 평균자책점이 4점대였다. 지난해는 개막 직전 당한 부상으로 인해 애를 먹었다.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고, 5승7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시즌을 마쳤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올시즌을 준비했다. WBC를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여기에 부상 복귀 후 바꾼 투구폼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다. 여러 요소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는 그림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당시 곽빈은 올시즌 목표로 ‘풀타임 소화’를 꼽았다. 지금의 모습과 함께 그 목표를 이루면 3년 전 동시 달성했던 2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10승을 다시 한번 노려볼 만하다. 정규시즌 곽빈이 보여줄 모습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