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포드 챔피언십 ‘2연패’ 달성
파운더스컵 이어 2주 연속 우승
28언더파 260타, 코르다 2타 차 따돌려
박인비 이어 3주 연속 우승 도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이런 날이 오네요.(웃음)”
지금은 김효주(31·롯데)의 시간이다. 멈출 기미가 없다. 2주 연속 우승이다. 그것도 타이틀 방어까지 해냈다. 그야말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김효주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적어 2위 넬리 코르다(26언더파 26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동시에 대회 2연패다. 개인 통산 LPGA 투어 9승도 찍었다. 더 의미 있는 건 ‘첫 다승 시즌’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을 채웠다. 올시즌 첫 다승자도 김효주다.

내용도 압도적이다. 나흘 내내 60대 타수다. 특히 1, 3라운드에서 11언더파씩 몰아치며 판을 흔들었다. 3라운드까지는 LPGA 54홀 최소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다만, 72홀 최소타(31언더파 257타)에는 3타 차로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날은 쉽지 않았다. 초반 흐름은 코르다가 가져갔다. 2번 홀 이글을 시작으로 거세게 추격했다. 김효주도 7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맞섰지만, 8번 홀 더블보기가 나오며 간격이 좁혀졌다. 한 타 차까지 붙었다.
흔들릴 수 있는 구간이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바로 다음 홀에서 흐름이 다시 바뀌었다. 코르다가 짧은 퍼트를 놓쳤고, 김효주가 리드를 지켰다. 이어 10번 홀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이후 김효주의 페이스였다. 코르다는 퍼트와 샷이 흔들렸다. 15번 홀에서도 3퍼트 보기가 나왔다. 김효주는 끝까지 침착했다. 코르다가 17번 홀 이글, 18번 홀 버디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
2주 연속 맞대결에서 또 김효주가 이겼다. 세계 최정상급 코르다를 상대로 연속 우승을 따냈다. 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라, 확실한 경쟁력이다.
우승을 확정한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웃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시 우승해서 더 기쁘다. 2주 연속 우승은 처음이라 말이 안 나올 정도다”라며 “넬리와 경쟁하면서도 많이 배우며 쳤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흐름도 이어졌다. 이미향을 시작으로 김효주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합작한 것은 2019년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 박성현(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고진영(파운더스컵) 이후 7년 만이다. 그 중심에 김효주가 있다.
이제 시선은 다음 대회다. 3주 연속 우승 도전이다. LPGA에서 한국 선수가 3주 연속(2013년 6월 LPGA 챔피언십, 아칸소 챔피언십, US 여자 오픈) 우승한 건 박인비 단 한 번뿐이다.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지금의 김효주라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