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빈(오스트리아)=김용일 기자] 바라지 않은 시나리오다. 코트디부아르전 대패 이후 오스트리아전에서 반전을 그리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악재가 따랐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실험 중인 스리백 전술에 핵심인 윙백 자리에서 기대를 모은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가 끝내 부상 여파로 소집 해제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29일(한국시간) 한국의 유럽 원정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 현장 취재진에게 “이번에 소집돼 치료와 훈련을 반복한 카스트로프가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오늘 오전 중 피지컬 코치, 의무 트레이너와 (부상 부위를 두고) 최종 점검했는데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스트로프의 부상은 오른쪽 발목 염좌”라며 “선수 보호차원에서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 대체 발탁은 없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단으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부상이 아니었다면 내달 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킥오프하는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원정 평가전 출격이 유력했다.

귀화 절차를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태극마크를 단 그는 애초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으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번시즌 소속팀에서 왼쪽 윙백으로 자리잡고, 소집 전 FC쾰른전에서 커리어 첫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홍 감독도 실험하기를 바랐고, 카스트로프도 윙백으로 가치를 입증하고 싶었는데 부상 변수로 물거품이 됐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설영우(즈베즈다)가 왼쪽 윙백 선발로 뛰었다. 홍명보호에서 주로 오른쪽에서 뛴 그는 좌우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다만 홍 감독은 왼쪽에 특화한 자원을 그린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엄지성(스완지시티)이 후반 교체로 들어가 왼쪽 윙백으로 뛰었는데 주포지션은 윙어다. 수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에게 시선이 쏠린다. 홍 감독과 선수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이바지한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의 아들인 이태석은 이번 경기가 열리는 빈을 연고로 하는 클럽에서 뛰고 있다. 홈경기 같은 기분으로 뛸 법하다.

그는 홍명보호 체제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월드컵 시즌(2025~2026)’에 빈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 중이다. 이번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만 22경기(2골3도움)를 소화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데 이태석은 왼쪽 윙백으로 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갈 최종 명단 확정 2개월을 남겨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 이태석도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카스트로프가 가세하며 왼쪽 수비진 경쟁자가 늘어났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