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친정 상대 2안타 4타점
8회 추격 2루타-9회 쐐기 스리런
KIA 팬들, 최형우 향해 ‘환호’
최형우 “감사한 일이죠”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감사하죠.”
삼성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3)가 친정 KIA를 만났다. 헬멧을 벗고 정중히 인사했다. 팬들도 환호했다. 보낸 세월이 있다. 금방 잊을 수 없다. 홈런을 쳤는데, KIA 팬들까지 환호했을 정도다.
최형우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스리런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날았다.
덕분에 삼성도 10-3으로 이겼다. 7회까지 단 1점에 그쳤다. 그것도 류지혁 솔로포가 전부다. 나머지 타자들이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8회부터 힘을 냈다. 8회초 5점 뽑고, 9회초 4점 냈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다.

최형우가 중심에 섰다. 8회초 1사 1,2루에서 우측 적시 2루타를 때렸다. 1-3에서 2-3으로 추격하는 귀한 안타다. 최형우가 불씨를 댕겼다. 르윈 디아즈, 김영웅 적시타 등으로 4-3 역전 성공이다.
9회초에는 7-3에서 10-3으로 쐐기를 박는 3점 홈런도 터뜨렸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다. 친정에 비수 제대로 꽂은 셈이다.
그래도 KIA 팬들은 최형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환호도 빠질 수 없다. 이날 현장에는 최형우 KIA 시절 유니폼을 가져온 팬이 수없이 많았다. 1회초 첫 타석 때 최형우가 헬멧을 벗어 3루와 홈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매 타석 최형우 등장할 때 박수가 나왔다.

9회초 홈런 때는 1루 쪽 KIA 팬들이 일제히 최형우를 연호했을 정도다. 경기 후 최형우는 “내 홈런 때 KIA 팬들이 환호하신 건 몰랐다.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8회 타석이 컸다. 정작 최형우는 “솔직히 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전상현 공이 너무 좋았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배트 돌렸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KIA 팬이 스케치북이 ‘큰일났다’고 쓴 것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최형우는 “내가 나왔을 때 그랬나?”라며 반문한 후 “그것도 감사한 일이다. 대신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며 웃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나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후, 현대 홈구장 수원에 갔을 때 뭔가 편안했다. (최)형우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대로다. 최형우는 “편하긴 하다. 낯설지 않다. 처음에는 원정팀으로 여기 온 게 낯설기는 했다. 타석 들어가서 공 보고, 치는 것은 많이 해봤다”라며 살짝 웃었다.
이어 “7회까지 (류)지혁이 빼고 안타를 못 쳤다. 8~9회 뚫렸다. 의미가 크다. 무기력하게 패할 뻔했다. 역전승 거뒀다. 1승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