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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추운 겨울은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다. 찬바람이 얼굴을 때려 눈물이 주르르 흐를 때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 상상 속 도시로 오키나와가 제격이다. 최근 오키나와 여행에세이가 잇따라 출간됐다. ‘고현정의 여행, 여행’(꿈의지도)이나 송수영의 ‘어떻게든 될거야, 오키나와에서는’(낭만북스)은 책을 펼치면 따뜻한 온기가 퍼져나간다.

◇‘고현정의 여행, 여행’
배우 고현정이 따뜻한 남쪽 오키나와를 여행하고 돌아와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다.

평소 밖으로 잘 돌아다니지 않기로 유명한 25년차 배우인 그가 오키나와로 떠난 까닭은 무엇일까? 남들에게 추앙받는 톱스타이기 이전에 자연인이자 여자인 고현정은 모든 책임을 내려놓고 오키나와의 풍경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곳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결국 자신의 내면을 만났다.

책에는 오키나와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가게와 그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바다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카페 고쿠의 부부, 아무 것도 없는 야산에 통창을 내고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살아가는 카이자의 노부부, 천연효모로 20시간 발효 끝에 빵 하나를 굽는 이페코페의 부부 등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고현정은 치유와 위로를 얻는다.

오키나와의 풍경 속에서 마음껏 행복하게 웃고 있는 고현정의 사진과 평소 그녀가 좋아하던 시와 노래가 함께 수록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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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영의 ‘어떻게든 될거야, 오키나와에서는’
여행작가 송수영이 쓴 ‘어떻게든 될거야, 오키나와에서는’는 오키나와에 대한 호기심을 담뿍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여행잡지 편집장 출신으로 수많은 도시를 여행했던 저자는 직장생활을 마감하면서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바다를 바라보면서 걷다가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다시 삶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저자는 오키나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소개한다. 오키나와는 “혼자라도, 둘이라도, 여럿이라도 좋은 도시”라는 저자는 “따뜻한 날씨, 본토와 다른 풍성한 음식 등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하며 가꿔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오키나와 여행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는다. 발길 닿는대로 바람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가 마음을 이끄는 곳에 앉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인생 역시 어떻게든 될 거라는 낙관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은 덤이다. 1만4000원.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