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FC서울이 전북 현대와 안방 징크스를 깨뜨리는 데 기점이 된 건 공교롭게도 ‘전북 출신’ 자원이다.
서울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에서 전북과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터진 클리말라의 결승포로 1-0 신승했다. 2017년 7월 2일 2-1 승리 이후 이전까지 안방에서 전북과 13경기를 치러 2무11패에 그친 서울은 9년 만에 갈증을 씻어냈다.
클리말라의 골이 터지는 과정에 디딤돌이 된 건 ‘캡틴’ 김진수와 송민규, 문선민이다. 셋 다 전북에서 장기간 뛴 적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서울이 징크스를 깨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김진수가 후방에서 공을 따낸 뒤 역습으로 이어졌고 송민규가 전진 드리블했다. 이후 문선민이 공을 이어받은 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수비수 야잔에게 연결했다. 야잔의 크로스를 클리말라가 마무리했다.
특히 송민규는 지난시즌 전북이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핵심 멤버였다. 이날 공을 잡았을 때 전북 서포터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그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통해 “(전북 팬 야유에) 서운한 건 없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응원해주시는 분은 해주실 것이고 야유하실 분은 하실 것이다. 별로 신경 안 쓴다. 현재 서울이 소속팀이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
송민규는 어느덧 서울에서 리더 노릇도 한다. 특히 명가 재건을 그리는 서울에 ‘우승 DNA’를 탑재한 송민규의 존재는 커다란 힘이다. 전북에서 별을 달아본 그는 시즌 전부터 우승 팀이 되기 위한 조건 등을 후배에게 전수하고 있다.
송민규는 “내가 그렇게 말할 위치는 아니지만 전반전 끝나고 하프타임 때 동료에게 ‘이런 경기는 버티고 마지막에 한 골 넣는 팀이 강팀이다. 이뤄내 보자’고 했다”며 “강팀은 경기력이 안 좋아도 결과를 얻으면 마지막 순간 높은 위치에 있다. 지난해 전북이 그랬고 챔피언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성윤이 형, 진수 형, 선민이 형과 자주 대화하는 데 결국 우승해 본 사람들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팀으로 더 단단해지기 위해 우리부터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한 팀으로 잘 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나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감독께서 ‘너 그렇게 하면 아무 곳도 못 간다(해외진출 의미)’고 하시더라. 유럽 안 나가고 감독과 하는 것도 좋다고 농담했는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