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기영 기자} 배우 임수정이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으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성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출연 중인 드라마부터 지난 스크린 행보까지, 매 작품 전혀 다른 얼굴을 갈아끼우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건물주’ 속 반전의 카리스마 고요하지만 강렬하다

현재 방영 중인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 임수정은 그야말로 극의 ‘치트키’다. 극 초반 남편을 내조하는 평범한 아내의 모습에서 출발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건의 중심에 뛰어들며 악행도 서슴지 않는 반전 면모로 극의 서사를 견인했다. 고요하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상황을 통제하는 김선의 모습은 극의 균형을 단단히 잡으며 텐션을 이끄는 중추적인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임수정의 정교한 감정 연기까지 더해져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선명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휘몰아치는 전개에 힘을 싣고 있다.

스크린을 수놓은 극과 극의 온도차 ‘거미집’ vs ‘싱글 인 서울’

그의 팔색조 매력은 영화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영화 ‘거미집’에서는 1970년대 베테랑 여배우 ‘이민자’ 역을 맡아 고전적인 우아함과 주체적인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했다. 반면, ‘싱글 인 서울’에서는 출판사 편집장 ‘현진’으로 변신해 털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로코퀸’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시대극의 묵직함과 현대극의 생활 밀착형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파격적인 악역 변신 ‘파인: 촌뜨기들’의 야망캐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선보인 ‘양정숙’은 그간의 임수정에게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팜므파탈’ 그 자체였다. 돈과 권력을 향한 끝없는 야망을 품은 사모님으로 변신해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냈고, 날 선 악역 연기마저 밀도 있게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확장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임수정의 ‘새로운 챕터’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임수정은 이제 스릴러, 블랙코미디, 느와르를 아우르는 장르물의 마스터로 거듭났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는 그의 행보는 후배 배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매회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인 임수정이 그려낼 김선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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