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유지하고 당은 낮춘 ‘저당’ 트렌드 확산
식품업계, 요거트·간편식 이어 소스류 확장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최근 식음료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저당(Low Sugar)’이다. 과거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맛을 포기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일상에 자리 잡았다. 특히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체중을 관리하려는 2030 MZ세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식품업계는 ‘당 줄이기’를 필수 생존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제로 슈거(Zero Sugar)’에서 한 단계 진화해, 단맛은 유지하되 당 함량만 획기적으로 낮춘 ‘저당’ 제품의 선호도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인공적인 대체 감미료의 낯선 맛이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저당 제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당이나 칼로리 등을 줄인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 상품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당 저감 열풍은 음료를 넘어 간편식, 디저트, 소스류 등 일상 식생활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주요 기업들은 레시피를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간판 발효유 ‘액티비아 컵 플레인’을 리뉴얼하며 저당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 컵(80g) 기준 당 함량을 기존 6g에서 4g으로 30%가량 대폭 줄였다. 당을 덜어내면서도 R&D 역량을 집중해 맛과 품질은 기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바쁜 현대인들이 요거트를 건강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는 소비 패턴을 정조준해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농심켈로그 역시 아침 식사 대용식 시장에 ‘저당 그래놀라’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기존 그래놀라 대비 당류를 무려 80%나 낮춰, 한 그릇당 당 함량이 1.5g에 불과하다. 혈당 관리에 좋은 이탈리아산 고대 곡물 ‘파로(Farro)’를 비롯해 7종의 통곡물과 풍부한 식이섬유를 꽉 채워 담았다. 단순히 당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재료 배합으로 맛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잡아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저당 트렌드는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소스류’로도 확장됐다. 오뚜기는 시중 드레싱 제품의 당류가 의외로 높다는 점에 착안, 당 함량을 90% 이상 덜어낸 ‘LIGHT&JOY 저당 드레싱’ 2종(참깨, 흑임자)을 전격 출시하며 저당 영역을 넓혔다. 샐러드드레싱 본연의 고소한 풍미는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건강 부담은 덜어내, 가정에서 다양한 건강식 메뉴에 안심하고 곁들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로 슈거를 넘어 일상 식단에서 당 섭취를 자연스럽게 줄이려는 ‘저당’ 트렌드는 이제 견고한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건강에 대한 부담은 덜면서 미식의 즐거움은 누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저당 제품 연구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lesso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