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흘러도 여전히 ‘한화 하면 류현진’
팀을 지탱하는 ‘완벽투 행진’
新 구종 스위퍼까지 장착
‘베테랑 가치’와 ‘에이스 가치’ 동시에 뽐낸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006년 혜성같이 등장해 한화 선발진 중심으로 올라섰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2026년에도 ‘한화 하면 류현진(39)’이다. 팀을 지탱하는 ‘완벽투 행진’을 펼친다. 더 성장한 모습도 보여준다. 베테랑의 품격이 제대로 드러난다.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롯데의 경기. 6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는 분위기 반등이 절실했다. ‘연패 탈출’ 특명을 안고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다. 7이닝 무실점을 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으면 팀의 연패가 길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롯데전에서 류현진이 이를 제대로 증명했다. 단순히 ‘연패 스토퍼’ 역할만 한 게 아니다. 선발로 나서 무려 7이닝을 끌어줬다. 올시즌 한화가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걸 생각해보면 이날 류현진이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비단 롯데전에서만 좋았던 게 아니다. 올시즌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좋다. 시즌 첫 등판인 1일 대전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7일 문학 SSG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쐈다. 이때 삼진을 무려 10개 잡아내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올시즌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 더해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72에 불과하다. 기록도 쏟아진다. 지난 SSG전에서 KBO리그 통산 1500삼진을 넘겼다. 역대 최고령 1500삼진인 동시에, 역대 최소 경기 1500삼진이다.
2006년에 프로 데뷔했다. 이때부터 밝게 빛났다. 삼진(204개),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적었다. 대단한 임팩트와 함께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수상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그리고 여전히 한화 선발진 중 가장 빛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대단한 건 아직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ML)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24시즌 KBO리그로 복귀했다. 이때 좌타자에 약점을 보인 바 있다. 좌타자 상대 안타 허용률이 0.322(우타자 상대 0.262)이었다. 어깨를 다친 후 슬라이더를 봉인했던 게 이유로 꼽혔다.
올해는 다르다. 왼손 타자 상대로 안타 허용률이 0.118에 불과하다. 아직 3경기로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의미 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추가한 구종으로 재미를 보면서 기록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바로 스위퍼다.

팀 동료인 왕옌청의 스위퍼를 참고했다. 연습 삼아 던져봤는데, 원하는 궤적이 나왔다. 이걸 왼손 타자를 맞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게 좋은 결과로 드러나는 중이다. 이게 ‘뚝딱’ 된다는 게 더 놀랍다. 괜히 괴물이 아니다.
ML 올스타까지 경험한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존재만으로도 한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여기에 실력까지 여전하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구종까지 장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베테랑의 가치와 에이스의 가치를 동시에 뽐내고 있다.
20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한화는 류현진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