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대체 선수 벤자민, 사직 복귀전 4.2이닝 무실점 완벽 투구… 진화한 스위퍼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6년 4월, 두산 베어스의 안방 마운드에 기분 좋은 전율이 흐른다. 1선발 플렉센의 이탈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한 벤자민이 기대 이상의 ‘클래스’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무직 신분의 반전, 철저한 빌드업의 승리
벤자민의 영입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소속 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왔던 그가 리그 적응과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사직 마운드 위 벤자민은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의 불안함을 위기관리 능력으로 넘기고 삼자범퇴를 이어가는 모습은 그가 왜 KBO에서 31승을 거둔 투수인지를 실감케 한다.
◇ ‘좌타자 킬러’를 넘어선 ‘스위퍼’의 공포

김원형 감독이 주목한 대로 벤자민은 원래 좌타자에게 강했다. 하지만 올해의 벤자민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기존의 슬라이더를 스위퍼 궤적으로 변모시키며 타자의 시각적 사각지대를 완벽히 파고든다. 존 가운데에서 갑자기 바깥으로 사라지는 공 끝은 롯데 타자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이는 단순히 공백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상대 팀 좌타 라인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는 두산만의 강력한 전략적 카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 마운드에서 버텨야 산다, 두산의 생존 전략
현재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타격 페이스다. 방망이가 침묵하는 시기일수록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력과 실점 억제력은 팀의 생명줄이 된다. 벤자민이 보여준 첫 등판의 퍼포먼스는 두산 벤치에 “버티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 ‘대체 선수’ 이상의 가치

벤자민은 단순한 ‘땜질용’ 자원이 아니다. 그는 리그를 잘 알고, 자신의 무기를 진화시켰으며,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완벽한 컨디션으로 나타났다. 2026년 4월, 벤자민의 스위퍼가 그리는 궤적은 두산 베어스가 가을 야구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