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작가, 캔버스 벗어나 타일·테라코타로 확장…Art3f 모나코 간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영 작가가 모나코 국제 현대미술 아트페어 Art3f 2026에 초청되며 국제 미술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김영 작가는 오는 9월 11일부터 23일까지 모나코에서 열리는 Art3f 2026에 참여할 예정이다. VIP 컬렉터와 갤러리스트, 디자이너 등 구매력 있는 관람층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다. 작품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검증받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영 작가의 작업은 전통적인 회화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방향은 다르다. 그는 캔버스 평면에 머무르지 않고 재료와 구조를 결합한 방식으로 확장해왔다. 작업의 핵심은 ‘형태의 해체와 재구성’이다. 인체와 얼굴은 재현 대상이 아니라 분절되고 재조합되는 구조적 요소로 기능한다.
그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얼굴과 시선은 감정과 인식의 경계를 드러내는 장치다. 가려진 시선과 왜곡된 형태를 통해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건드린다.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인식 구조 자체를 건드리는 방식이다.

재료 선택에서도 방향은 분명하다. 김영 작가는 포세린 타일과 테라코타를 주요 매체로 사용한다. 일반 캔버스와 달리 페인팅 정착이 어려운 표면이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조제를 연구·혼합하고 다층 전처리 과정을 거쳐 표면을 제어한다. 이후 복합 매체를 쌓아 올리며 화면을 구축하고 마감 단계에서 내구성을 확보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작업 방식 자체다. 표현이 재료 위에 얹히는 것이 아니라 재료와 함께 생성된다는 그의 작업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포세린 타일과 테라코타는 구조적 특징도 분명하다. 높은 내구성으로 장기 보존에 유리하고, 벽면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 오브제로 기능한다. 특히 테라코타의 곡면 구조는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입체적 경험을 만든다.
김영 작가는 작업을 개별 작품 단위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 회화를 하나의 구조 시스템으로 확장해 건축적 요소와 결합하는 방향이다.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조형 언어로 구성하려는 시도다.
현재 그는 ‘왜곡된 인간 구조 해부도’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인체를 건축 구조처럼 해석해 감정과 기억으로 설계된 구조를 기하학적으로 분해하는 작업이다. 큐비즘을 기반으로 확장된 형태다.
김영 작가의 작업은 결과보다 과정에 가깝다. 이미지보다 구조에 초점을 둔다. 감상보다 경험에 무게를 둔다. 모나코 아트페어 초청은 이 같은 작업 방식이 국제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