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리노스마저 나갔다” 벼랑 끝 LG 트윈스, ‘1할대 타율’ 홍창기와 박동원은 다시 잠실을 깨울까?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치리노스의 한 달 이탈은 LG 트윈스에게 단순한 투수 한 명의 부재 그 이상이다. 이는 2026시즌 초반, 팀의 체질을 강제로 ‘투수전’에서 ‘타격전’으로 바꿔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던 임계점이 치리노스의 팔꿈치 통증과 함께 무너졌다.

이제 시선은 타석으로 향한다. LG 타선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다. 오스틴과 문성주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박동원, 신민재, 홍창기로 이어지는 주축 라인의 타격 지표는 처참하다. 특히 홍창기의 1할대 타율은 팀 전체의 기동력과 득점권 생산력을 마비시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홍창기에게 강제 휴식을 부여한 것은, 그의 출루가 없이는 LG 특유의 ‘뛰는 야구’가 성립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방증이다.
박동원과 신민재의 WBC 후유증 역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체력적 부담이 기술적 슬럼프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이들이 살아나지 못하면 백업 자원만으로 치리노스의 공백(경기당 실점 기대치 상승)을 메우기 역부족이다.

염 감독의 “살아날 때가 됐다”는 농담 섞인 압박은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깝다. 치리노스가 돌아오기까지의 한 달, LG가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박·신·홍’ 삼인방이 타석에서 얼마나 빨리 자신의 ‘클래스’를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4월의 잔인한 시험대는 이제 타자들의 손끝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