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국내 의자 브랜드가 ‘외산 중심’으로 굳어졌던 하이엔드 체어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무대로 검증된 수요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듀오백은 하이엔드 체어 ‘에르고백 D300’이 와디즈 2차 앵콜 펀딩에서 2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1·2차 누적 펀딩액은 4억원을 돌파했다. 단발성 흥행이 아닌 ‘연속 성공’이라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실수요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출발부터 강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차 펀딩에서 에르고백 D300은 오픈 3시간 만에 250개 전량 완판, 펀딩액 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100회 이상의 앵콜 요청이 접수되며 재오픈 요구가 이어졌고, 이를 반영해 지난 21일 2차 펀딩이 시작됐다. 결과는 또 한 번의 ‘완판급 속도전’이었다. 오픈 나흘 만에 2억원을 넘어섰다.

지표도 개선됐다. 2차 펀딩은 1차 대비 40% 이상 많은 고객 유입을 기록했고, 오픈알림 신청·지지응원·구매 전환 등 전 단계에서 참여도가 상승했다. 특히 오픈알림 신청 속도가 더 빨라진 점은 제품 신뢰도 상승과 브랜드 충성도 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듀오백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하이엔드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사무용 의자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가 라인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고객층 다변화를 동시에 노린다. 크라우드펀딩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검증한 뒤 본격 유통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제품 경쟁력의 핵심은 ‘한국형 인체공학’이다. 에르고백 D300은 160~190cm 구간의 국내 평균 체형을 기준으로 설계됐고, 등받이 높이 조절 기능을 통해 다양한 체형을 커버한다. 서구 체형을 기준으로 설계된 해외 하이엔드 제품 대비 착좌 안정성과 피팅 정밀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고객 만족도 4.7점을 기록하며 체감 성능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확보했다.

현재 하이엔드 체어 시장은 유럽·미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듀오백은 38년간 축적한 인체공학 설계 역량과 국내 사용자 데이터 이해도를 앞세워 ‘로컬 최적화’라는 차별 포인트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1·2차 모두 억대 매출을 연속 달성한 것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고가 라인을 통해 제품당 수익성을 높이고, 기존과 다른 고객군을 확보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7점 만족도와 반복된 앵콜 요청은 한국인 체형에 맞춘 설계가 실제 사용 경험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든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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