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국내 AI 바이오 생태계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그 중심에서 ‘연결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9일 서울에서 열린 BIO KOREA 2026에 참가해 AI 기반 신약 개발 전략과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를 공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BIO 산업 육성 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글로벌 협업을 통한 실질적 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은 아스트라제네카 인터내셔널 커머셜 디지털·IT 전략 총괄 Nick Passey다. 그는 ‘AI 기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가속화’ 세션 연사로 나서,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환자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협업 사례는 현장의 관심을 끌었다. AI 디지털 병리 스타트업 AIVIS는 정밀의료 기반 진단 환경 구축을 통해 의료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고, 의료 AI 기업 Lunit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브라질 등 해외 임상 현장에서 폐암·유방암 조기 진단 솔루션을 실제 적용하며 성과를 입증했다.

이는 국내 AI 기술이 단순 연구를 넘어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며 환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코리아 이노베이션 허브’ 출범도 예고했다. 해당 플랫폼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해외 시장을 연결하는 실행형 협력 모델이다. 단순 협업을 넘어 공동 개발과 시장 확장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회사 측은 한국의 AI 기술력과 데이터 인프라가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사업화 역량이 결합될 경우, 한국 AI-BIO 산업의 글로벌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ldana Sauran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는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이 실제 치료 환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AI가 신약 개발의 ‘보조 수단’을 넘어 핵심 엔진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 간 협력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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