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지배하는 숀 롱

감정 기복 심한 편

경기 안 풀릴 때 확연히 떨어지는 적극성

텐션 유지시키는 게 중요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숀 롱 지켜봐 달라”

부산 KCC 이상민(54)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남긴 말이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숀 롱(33)이 4강 PO를 지배하고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걸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관건이다.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PO KCC와 정관장의 경기. KCC가 경기 막판 정관장의 추격을 뿌리치고 83-79로 승리했다. 이제 단 1승만 더하면 KCC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숀 롱의 활약이 빛났다. 29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쐈다. 특히 3쿼터 이후 활약이 놀라웠다. 속공에서 빛을 발하며 정관장의 수비를 무너트리는 데 앞장섰다. 비단 3차전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이번 4강 PO KCC 키 플레이어 한 명을 꼽자면 숀 롱이다.

KCC가 91-75로 승리한 1차전을 보면 숀 롱이 27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83-91로 진 2차전에서는 13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다. 더블더블을 작성하긴 했지만, 1차전과 비교해 확연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숀 롱이 펄펄 날면 팀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지는 그림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경기력 편차가 당일 컨디션 문제가 아닌, 감정 기복에서 생기는 문제라는 점이다. 숀 롱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적극성이 확연히 떨어진다. 2차전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온 이유로 볼 수 있다.

일단 사령탑과 팀 동료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경기 전과 중간에 적극적으로 숀 롱을 케어한다. 3차전 역시 경기 초반에는 2차전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감독과 최준용 등이 힘을 불어넣자, 서서히 흥을 내며 KCC 공격을 주도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파울 콜, 몸싸움 등으로 인해 조금 그랬다”며 “그런데 3쿼터에 전반 끝나고 상대 지쳤으니까 뛰는 농구 하자고 요구했다. 그걸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초반에는 약간 싸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분위기 올리려고 ‘모두 잘 못한 거라’고 서로 욕도 하고, 싸우기도 했다. 그러고 나니까 열심히 하더라”고 말했다.

감정 편차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큰 상황. 그러나 가진 능력만큼은 확실하다. 그걸 코트에서 무리 없이 온전히 쏟아내기만 하면 된다. KCC 전체가 나서서 숀 롱의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한 선수가 숀 롱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