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에서 마무리로 온 이영하

마무리 맡고 좋아진 속구 제구

비결은 임찬규의 조언

“‘왜 기술적인 걸 신경 쓰냐’고 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임)찬규 형이 ‘왜 기술적인 걸 신경 쓰냐’고 했다.”

시즌 시작을 선발로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후 중간계투로 이동했고, 지금은 마무리를 맡고 있다. 그런데 마무리를 맡은 후 더욱 단단해진 모양새다. 흔들리던 속구 제구가 잡혔다. 두산 이영하(29)가 밝힌 비결은 LG 임찬규(34)의 조언이다.

두산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KIA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하게 됐다.

투수진이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잘 버텨준 게 컸다. 특히 8회 1사 때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이영하 활약이 눈부셨다.

이영하는 올시즌을 선발로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선발 보직을 내려놔야 했다. 이후 불펜으로 갔다. 그리고 김택연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무리가 됐다.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담스러운 마무리 보직에서 오히려 제구가 잡힌 그림이다. 이영하가 밝힌 비결은 절친한 사이인 임찬규의 조언이다. 멘탈적인 부분을 잡아줬다.

10일 경기 후 이영하는 “사실 LG전부터 딱 풀렸다. 평소에 (임)찬규 형과 친하다. 게임 하면서 같이 음성 채팅도 자주 할 정도”라며 “한 번은 찬규 형이 ‘우리는 사이드로 던져도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는데 왜 기술적인 걸 신경 쓰냐’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른 팀에 있는 선배지만, 그 얘기를 듣고 그때부터 기술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편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임찬규의 조언이 먹힌 첫 번째 상대는 LG였다. 지난달 26일 경기서 3이닝 승리를 챙겼다. 이영하는 “LG와 경기 전에 찬규 형과 대화하고 3이닝 무실점했다”며 “경기 후에 찬규 형이 ‘오늘 잘하라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며 미소 지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