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시즌 51홈런 페이스
초반 불 뿜는 대포
정작 “타격감 좋지 않아”
햄스트링 부상도 ‘전화위복’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감이 안 좋아요.”
뭔가 기묘하다. 분명 잘하고 있다. ‘슈퍼스타’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각종 세부지표 또한 좋다. 무엇보다 홈런이 펑펑 터진다. 당당히 1위다. 정작 선수는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 KIA 김도영(23)은 아직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김도영은 시즌 초반 큰 부진에 빠졌다. 4월 초중순에는 타율이 0.22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어느새 타율이 0.270이다. OPS도 0.975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이 있다. ‘장타’다. 홈런이 핵심이다. 12개 때렸다. 현재까지 두 자릿수 홈런은 김도영이 유일하다. ‘KBO 홈런왕’ 최정(SSG)이 9개로 2위다.
3~4월에 10홈런 때렸다. 타율이 떨어진 시기는 있어도, 홈런 생산만큼은 최상급을 유지했다. 4월 마지막 6경기에서 홈런 네 방 몰아치기도 했다. 5월 들어서도 2개 더 날렸다. 시즌 51홈런까지 가능한 상태다.

정작 김도영은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 “홈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항상 좋을 때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타석에서 집중하고 있다. 현재 타격감이 좋지는 않다.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놓친 공이 너무 많다. 시즌을 다시 시작하고 싶을 정도”라며 “타격감이 썩 좋지만은 않은 상태라 오히려 홈런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묘하다. 당장은 타격감이 덜 올라왔기에, 정교한 타격보다 강하게 치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기본 파워가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김도영 혼자 종이 다른 것 같다”고 한다. 걸리면 간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이 전화위복이 된 부분도 있다. 그는 “단순히 햄스트링 보강 차원으로 재활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스텝업 하려고 했다. 야구 능력을 더 올리고 싶었다”고 짚었다.
이어 “재활이 아닌 ‘강화’에 집중했다. 운동 많이 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최근 허리를 한 번 삐끗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어디가 안 좋다고 느낀 적이 없다. 뛰는 것도 80~90% 정도로 뛴다”고 설명했다.

2024년 38홈런까지 때린 선수다. ‘많은 홈런’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놀라운 페이스라는 점은 확실하다. 홈런 외에 다른 부분도 ‘24김도영’으로 돌아가고 있다. 슈퍼스타가 점점 무서워진다. 당연히 KIA도 웃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