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외국인 타자 유일한 ‘무홈런’
10일 KT전 동점 적시타로 반등 신호
설 감독 “당분간 대타로 활용”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독 됐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부진한 것 같다.”
키움 설종진(53) 감독이 올시즌 유일한 무홈런 외국인 타자인 트렌턴 브룩스(31)를 향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분간 대타 카드로 활용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올시즌에도 키움의 가시밭길은 현재진행형이다. 베테랑들의 분전과 대체 선발들의 호투라는 수확도 있지만, 외국인 타자의 부진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브룩스는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306, 1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크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시즌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29안타 14타점, OPS 0.594에 머물고 있다. 시범경기 당시에도 홈런은 없었는데, 장점으로 꼽힌 선구안마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영입 당시 키움은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소개했지만, 현재까지 2루타도 6개에 그친다.
키움은 구단 특성상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12일 현재 키움은 13승1무23패로 최하위다.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가운데 반등이 절실하다. 설상가상 브룩스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9번 타순에 배치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그러나 5월 들어서도 제자리걸음이다. 8경기 중 4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위안거리는 10일 고척 KT전이다. 이날 대타로 나선 브룩스는 6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흐름을 바꾸는 귀중한 한 방. 설 감독도 “실점 직후 브룩스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경기 전 설 감독은 브룩스의 선발 제외와 관련해 “최근 타격이 부진했다”며 “차라리 주자가 나가 있을 때 기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당분간은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지만,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결과가 따르지 않은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하이볼에 스윙이 많이 나온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동볼판정시스템(ABS) 적응 문제엔 선을 그었다. 그는 “ABS보다도 나쁜 공을 치려는 게 문제”라며 “패스트볼만 노리거나 초구부터 무리하게 스윙하지 말고, 낮은 볼을 골라내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의 2026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가 풍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