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KCC 챔프전 4연승 저지

‘이정현 결승 자유투’ 4차전 81-80 승리

“체력 바닥…이젠 정신력 싸움”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이전엔 독침을 쐈다면 이번엔 꿈을 쏘겠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고양 소노가 부산 KCC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4차전에서 ‘결승 자유투’로 팀을 구해낸 이정현(27)은 “양 팀 다 체력이 거의 바닥났다. 결국 정신력 싸움”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소노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던 KCC를 81-80으로 제압했다. 1·2차전에서 KCC에 밀린 소노는 직전 3차전에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4차전에서도 에이스 이정현이 경기 종료 0.9초 전 결승 자유투를 넣으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7전4선승제인 만큼 소노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무엇보다 3·4차전은 백투백 일정으로 치러진 만큼 체력 회복이 관건이었다. 실제 KCC는 주전 선수들인 최준용, 송교창, 허웅, 허훈 등이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이상민 감독 역시 우려를 드러냈던 부분이다.

미디어데이 당시 이정현은 “경기 일정이 타이트해 힘든 점이 많다”면서도 “우리가 더 어리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최준용은 “우리도 잘 뛴다”며 응수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물론 빡빡한 일정 속 체력 부담은 양 팀 모두 같다. 다만 소노는 PO를 스윕으로 끝내며 비교적 충분한 휴식을 취해 시리즈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시 원정길에 오르는 KCC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졌다.

4차전 초반 악재마저 호재로 바뀌었다. 1옵션 네이던 나이트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만약 이기디우스가 버텨주지 못했다면 흐름을 내줄 수 있던 상황. 정규시즌 때와 비교해 다소 잠잠했던 그는 숀 롱과 최준용을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소노의 약점을 메웠다. 여기에 3·4차전에서만 3점슛 8개를 터뜨린 베테랑 임동섭까지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정현이었다. 자유투 위닝샷을 포함해 22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쳐 KCC를 압박했다. 3차전부터 파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최준용은 4차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이정현에게 결정적인 파울을 범한 점이 뼈아프다.

체력은 바닥났지만,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승부는 다시 고양으로 향한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