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하이 패스트볼에 ‘발목’
‘치기 좋은 높은 공’, 적시타 3개
결과는 43일 만에 조기 강판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최고 시속 149㎞까지 던졌다. 구속은 큰 문제가 아니다. 언제나 관건은 제구인 법이다. '높은 실투'에 잇달아 안타를 맞았다. 이는 조기 강판으로 이어졌다. 롯데 '사직 스쿠발' 김진욱(24) 얘기다.
김진욱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8안타 2볼넷 1삼진 4실점 기록했다. 2-4에서 내려왔으나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패 없음으로 끝났다.

올시즌 롯데 최대 발견이라 한다. 경기 전까지 시즌 7경기 42.2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2.53 기록했다. 40삼진-14볼넷으로 비율도 좋다.
프로 6년차에 완전히 눈을 떴다. 스피드가 크게 올랐고, 제구도 좋아졌다. 볼넷이 늘 문제였는데, 올시즌은 그런 모습이 없다. 6이닝을 넘어 7~8이닝까지 먹는다. 실점도 최소화했다.

팬들이 '사직 스쿠발'이라 했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연패에 빛나는 투수다. 같은 왼손에 투구폼도 역동적이다.
적어도 이날은 아니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김진욱이 올시즌 5회 이전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은 두 번째다. 첫 등판인 4월2일 창원 NC전이다. 4.2이닝 3실점 기록했다. 43일 만에 다시 조기 강판이다.

스피드는 나쁘지 않았다. 평균으로 시속 147㎞ 던졌다. 변화구는 슬라이더(22구)에 체인지업(7구), 커브(5구) 더했다. 스트라이크 53개에 볼이 31개다. 비율이 썩 좋지 못했다. 볼넷 자체는 2개만 줬다. 안타 허용이 너무 많았다.
특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이 패스트볼' 구사다. 1회 실점도, 4회 실점도 모두 이 공을 던지다 맞았다.

우선 1회말이다. 볼넷과 도루를 주면서 2사 2루다. 다즈 카메론이 타석에 섰다. 초구와 2구는 파울이다. 유리한 카운트 잡았다. 3구째 시속 148㎞ 속구를 가운데 높게 던졌다. 카메론이 그대로 때려 중전 적시타 만들었다. 1-0에서 1-1이 됐다.
2-1로 앞선 4회말이다. 안타 2개에 희생번트를 주면서 1사 2,3루다. 박지훈 타석이다. 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시속 147㎞ 속구 뿌렸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상단으로 들어왔다. 딱 치기 좋은 공이 됐다. 결과는 중전 2타점 적시타다. 2-3 역전 허용이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손아섭을 상대했다. 또 카운트 0-2로 유리하다. 3구째 시속 147㎞ 속구를 높게 던졌다. 높은 코스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이다. 손아섭이 받아쳤다. 1타점 적시타다. 2-4가 됐다.
결과적으로 '아예 더 높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헛스윙이 아니라 타자가 칠 수 있는 수준의 높은 공이 되고 말았다. 결과는 적시타 세 방이다. 그리고 패전 위기다.

올시즌 높은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예전이면 볼이지만, ABS가 도입되면서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수도 있다. 확실히 높은 코스를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게 독이 될 때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