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미 통산 200승 ‘위업’

송진우 이어 역대 두 번째 200승

19살 때도, 39살인 지금도 ‘괴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야구 역사상 ‘200승’을 달성한 두 번째 투수가 나왔다. 한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이다. 프로 21년차다. 무려 39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숫자는 의미가 없다. 그냥 잘한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위업’을 달성했다. 6.2이닝 2실점 호투를 뽐냈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다. 그리고 '200승 투수'가 됐다. 한미 통산 200번째 승리다.

200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됐다. 2012년까지 98승 올렸다.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진출했다. LA 다저스-토론토에서 뛰며 78승 쌓았다. 한미 통산 176승이다.

2024년 한화로 돌아왔다. 2024년 10승, 2025년 9승 기록했다. 개인 통산 195승이 됐다. KBO리그만 보면 117승이다. 올해 5승 추가하며 마침내 200승 고지를 점령했다.

사실 류현진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지난 6일 KIA전에서 KBO리그 120승-한미 통산 198승을 일궜다. 정작 “모르고 있었다. 그냥 팀 승리만 생각한다”고 했다. 12일 키움전 승리로 199승이 됐다. 24일 200승을 채웠다.

1982년 프로야구가 문을 연 이후 200승 투수는 송진우 딱 한 명이었다. 210승 만들고 은퇴했다. 류현진이 뒤를 이었다. 심지어 최상위 리그인 ML에서 만든 승수가 39%에 달한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 계속 KBO리그에서 뛰었다면 200승은 훨씬 이른 시점에서 달성했을지도 모른다.

19살에 프로에 데뷔했다. 오자마자 터졌다. 30경기 201.2이닝,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찍었다. 트리플 크라운(다승-삼진-평균자책점 모두 1위)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신인왕과 MVP를 다 품었다.

이후 2012년까지 ‘질주’를 거듭했다. 한화를 넘어 리그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0년에는 충격적인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 좁았다. 빅리그로 향했다.

ML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데뷔시즌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2019년 사이영상 2위, 2020년 사이영상 3위에 자리했다. 2019년에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스타전 선발투수 영광도 안았다. ML에서 류현진보다 많은 승리를 따낸 한국인 투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124승) 뿐이다.

26살부터 36살까지 빅리그를 호령했다. 37살에 한화로 돌아왔다. 8년 170억 계약이 터졌다. 기대야 하늘을 찔렀으나 ‘예전만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제법 나왔다.

괴물은 괴물이다. 꾸준히 마운드를 지킨다. 복귀 첫 시즌 158.1이닝 던지며 10승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87로 나쁘지 않았다. 2025년도 139.1이닝, 9승으로 자기 몫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더 낮췄다. 올시즌은 이미 5승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42로 나쁘지 않다. 15승 페이스다. 39살에 이 정도다.

소위 말하는 ‘천재’다. 프로 입문 후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이게 19살 때다. 다저스 시절에는 어깨 수술 후 구속이 떨어지자 커터를 추가했다. 이것도 ‘뚝딱’ 해냈다.

2026년도 계속된다. 왕옌청의 스위퍼를 지켜본 뒤 자신도 스위퍼를 던지기 시작했다. 옆으로 휘는 공이 필요하다고 판단, 바로 손에 익혔다. 체인지업-커터-커브-스위퍼를 던진다. 타자 숨이 막힌다.

19살의 류현진도, 39살의 류현진도 ‘괴물’이다. 한미 통산 200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딱히 노쇠화 징후도 없다. 지금 만든 200승은 거쳐 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