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볼질’ 하지 않는 ‘불펜의 진수’.

선발투수가 5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거나 믿었던 필승조가 흔들려 승부가 안갯속으로 빠져들 때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끝끝내 승리를 부른다.

LG 염경엽 감독이 최근 새 소방수 손주영과 함께 부쩍 의지하는 ‘불펜 마당쇠’ 김진수(28) 얘기다.

올 시즌 초반 11세이브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던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필승조 장현식과 함덕주도 기복을 보이며 위기를 맞은 쌍둥이 군단의 ‘복덩이’다.

김진수는 27일 사직 롯데전 4회 2사에서 8안타를 맞은 선발 치리노스에 이어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 3삼진으로 틀어막았다. 5-6 점수를 지켜내며 후반 8-6 역전승의 다리를 놨다.

지난 24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4회 1사 1·2루에서 7안타를 허용한 송승기를 구원해 두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키움의 상승세를 꺾었다. 0-4에서 추가 실점을 막으며 6-4 뒤집기의 발판이 됐다.

김진수는 올 시즌 15경기(20이닝)에 나가 평균자책점 2.25 2승 1패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입단한 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은 딱 15경기였다. 지난달 마운드에 얼굴을 비친 지 40여 일 만에 프로 첫 승, 첫 홀드, 첫 세이브를 모두 달성했다.

20이닝 동안 볼넷은 5개뿐이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1.10으로 준수하다.

직구 평균 시속은 143~144㎞로 평범한 편이지만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염 감독은 “마운드에서 당당한 모습이 우리 중간 투수 중 최고”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여러 팀이 불펜투수 제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라 더욱 귀해 보이는 자원이다.

앳돼 보이지만 올해로 프로 6년 차다. 군산상고와 중앙대를 나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지명받을 만큼 유망주였다.

2024년 염 감독의 필승조 육성 프로젝트 아래 성장한 뒤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강한 멘털로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린다. 아슬아슬 선두권에서 버티는 LG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dh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