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T1 3-1로 꺾고 1번 시드 확정

창단 첫 MSI 진출…새 이정표 썼다

2002년생 절친 ‘제카’·‘구마유시’ 티키타카

김건우 “우승은 내가 시켜주겠다” 각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MSI) 우승은 내가 시켜줄게.”

한화생명e스포츠가 마침내 창단 첫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12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T1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LCK 1번 시드를 차지했다. 창단 이후 처음 밟는 MSI 무대다.

감격의 순간, 가장 눈길을 끈 건 우승 각오도, 경기 분석도 아니다. 2002년생 동갑내기 절친 ‘제카’ 김건우와 ‘구마유시’ 이민형의 유쾌한 티키타카였다.

지난해 ‘구마유시’는 T1 소속으로, ‘제카’는 한화생명으로 MSI 진출을 놓고 경쟁했다. 그 결과, T1이 한화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MSI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같은 팀에서 MSI 진출을 이뤘고, 함께 우승을 바라본다.

이민형과 함께 MSI에 진출한 소감을 묻자, 김건우는 “시즌 초부터 민형이와 장난을 많이 쳤다. ‘한 번도 못 간 놈과 맨날 간 놈 중 누가 더 MSI 갈 확률이 높을까’ 이런 얘기를 했다”면서 “맨날 간 놈이 결국 한 번도 못 간 놈을 MSI에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그런데 (이)민형이가 MSI는 많이 갔는데 우승은 못 해봤더라. 우승은 내가 시켜주겠다”고 결정타를 날렸고,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사실 김건우와 MSI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경험도 있고, 지난해 처음 신설된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정상도 경험했지만 MSI 무대와는 번번이 엇갈렸다. 지난해에도 MSI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1번 시드 결정전에서 젠지에 역전패, 최종전에서는 T1에 완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반면 이민형은 MSI ‘단골손님’이다. T1 시절부터 국제대회를 꾸준히 경험했다. MSI도 여러 차례 출전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우승컵은 없었다. 그래서 김건우의 농담은 더욱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건우의 귀여운 도발(?)에 이민형은 “(김)건우가 첫 MSI 출전인데,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라는 건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도 있다. 건우와 같이 MSI에 가게 돼 기쁘다. 같이 간 김에 첫 우승까지 하면 좋겠다”고 웃었다.

장난 섞인 대화였지만 목표는 같다. MSI 우승이다. 김건우는 “나는 첫 출전이지만 다른 선수들은 경험도 많다. 그들을 믿고 함께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형 역시 “MSI에 많이 나갔지만 우승은 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창단 첫 MSI에 나서는 ‘제카’, 커리어 첫 MSI 우승을 꿈꾸는 ‘구마유시’.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이 대전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웃음 폭탄’이었다. 그리고 그 웃음의 끝에는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가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