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한 ‘학범슨’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에서 세계 축구의 흐름과 전술의 변화를 진단한다. 중남미 전문가인 학범슨의 분석을 기반으로 홍명보호의 월드컵 대응 전략도 심도 있게 다룬다.<편집자주>
손흥민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스타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언제든 골을 넣을 선수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크다. 그런 선수를 중간에 빼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감독으로서는 득점 기회를 스스로 없애는 것으로 우려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체코전에서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은 환상적이었다. 후반 24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결정 하나가 한국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괜찮아 보인다. 스피드나 움직임, 활동량 등 여러 면에서 체코를 힘들게 했다. 문제는 결정력이다. 유독 안 들어가는 날이 있다. 손흥민에게 체코전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컨디션은 괜찮은데 골이 들어가지 않는, 어찌 보면 운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홍 감독은 고민이 컸을 것이다. 손흥민을 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 선택은 오로지 감독의 몫이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오현규가 들어가면서 체코의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오현규는 수비수에게 부담을 주는 스트라이커다. 힘이 있고 활동량도 많아 고지대 적응에 애를 먹은 체코 선수를 더 곤란했을 것이다.
가장 좋은 시점에 교체 카드가 나왔다고 본다. 조금 더 늦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홍 감독의 선택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아쉬운 점은 공격 템포다. 전반전엔 허리에서 뒤로 향하는 백패스가 조금 많았다. 조금 더 빠르게 상대를 공략했다면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었을 것이다. 다가오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이 점을 개선한다면 훨씬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