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한화생명에 1-3 패배

MSI 직행 실패…최종전서 ‘2번 시드’ 노려

페이커 “다음 경기 준비 잘해서 승리하겠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오늘 우리 준비가 부족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대표하는 강호 T1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1번 시드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5년 연속 MSI 진출을 노리던 T1은 직행 티켓을 놓쳤다. 남은 단 한 장의 티켓을 두고 최후의 한판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T1은 12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MSI 1번 시드와 직행권을 내준 T1은 14일 열리는 최종전으로 향한다. 상대는 젠지와 KT 롤스터 경기 승자다.

패배의 충격은 적지 않다. 지난해 로드 투 MSI에서는 한화생명을 꺾고 국제무대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한화생명이 창단 첫 MSI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 T1은 마지막 생존 경쟁을 준비해야 했다.

경기 내용도 아쉬움이 남았다. 1세트는 경기 후반 역전 기회를 만들었지만 한화생명의 과감한 넥서스 돌격에 무너졌다. 2세트에서는 ‘페이즈’ 김수환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으나 3·4세트에서 주도권을 내주며 결국 졌다.

특히 오브젝트 싸움이 뼈아팠다. 한화생명은 드래곤과 전령, 바론을 중심으로 T1을 흔들었다. T1이 준비한 운영 구도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사령탑 역시 같은 부분을 패인으로 꼽았다.

임 감독대행은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드래곤을 챙기고 전령 싸움도 피하지 않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하지만 전령 구도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바텀 다이브 실패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있었지만 오늘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소는 전령이었다”고 짚었다.

밴픽과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임 감독대행은 “한화생명이 잘했다. 우리는 밴픽과 플레이 모두 부족했다”며 “메타를 몰라서라기보다 상대가 원하는 전략에 말렸고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페이커’도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오늘은 준비가 부족했다”며 “다음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짧지만 무거운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먼 길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T1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MSI로 가는 길은 하나뿐이다. 젠지와 KT 승자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임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우리 경기력”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반드시 2번 시드를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커 역시 “두 팀 모두 충분히 강한 팀”이라면서도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번 시드는 놓쳤다. 그러나 MSI를 향한 T1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5년 연속 MSI 진출이라는 기록도, LCK 대표라는 자존심도 모두 최종전 한 경기로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