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2사에 쓰나, 1사에 쓰나 빨리 앞에서 막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서 대패한 LG. 2차전이 중요했다. 불펜데이를 펼쳤고 승리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마지막에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진 마무리 손주영(28)이다. 염경엽(58) 감독이 그 이유를 밝혔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롯데 경기. LG가 5-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김영우가 올랐다. 첫 타자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아냈다. 이후 흔들렸다. 황성빈에게 볼넷을 줬고, 고승민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그렇게 1실점 했다.

LG 벤치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8회초 1사에서 마무리 손주영을 올리는 선택을 했다.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펼쳤다. 1.2이닝을 실점 없이 잘 틀어막았다. 손주영을 앞세워 LG는 5-3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손주영은 올시즌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잘하고 있다. 13일 경기 포함 1승12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이다. 멀티이닝 세이브가 없던 건 아니다. 그런데 5아웃 세이브는 13일 경기가 처음이다. 염 감독이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14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어제 불펜데이 목표는 7명이었다. (우)강훈이 포함해서 7명으로 계산했다. 만약에 우리가 먼저 실점했으면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 추가 실점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앞에 강한 선수를 붙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취점을 뽑아야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 강한 선수 순서로 붙여놓을 수가 있다. 그렇게 가는 중에 8회초에 공간이 생긴 것”이라며 “강훈이를 내려고 했는데, 상태 좌타자가 깔려있어서 (김)영우 한 명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우로 끝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원래 2사에 쓰려고 했다. 그런데 2사에 쓰나 1사에 쓰나 빨리 앞에서 막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손주영에게) 올해 첫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긴 것”이라고 얘기했다.

물론 이에 더해 피로 누적도까지 고려했다. 염 감독은 “내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모든 걸 쏟아부을 때는 누적 피로도, 현재 피로도가 20% 미만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어제 불펜데이 하면서 60% 쓴 거다. 오늘 쓰면 80%까지 될 거다 그래도 20% 공간이 있고, 하루 쉬면 50%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주영이도 멀티이닝 썼다. 앞으로도 멀티이닝 쓸 거다. 그런데 피로도가 20% 미만이고 꼭 필요할 때만 쓴다는 것”이라며 “(유)영찬이를 불펜이 없다 보니까 멀티이닝도 썼지만, 그 피로도 기준에서 쓴 거지 막 쓴 게 아니다. 내 매뉴얼 안에서 쓴다”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