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솔, 한국여자오픈 우승

시즌 2승째…투어 통산 4승 달성

‘아마추어 돌풍’ 양윤서에 1타 차 승리

“올해 목표는 KLPGA 투어 전관왕”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신인상, 대상 등 KLPGA 투어 전관왕이 목표입니다.”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슈퍼루키’ 김민솔(20·두산건설)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 가장 먼저 다승 고지를 밟았다. 상금왕과 대상, 신인왕 경쟁에서도 모두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솔은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1·6663야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우승상금 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그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양윤서(3언더파 281타)를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다승자가 된 김민솔은 개인 통산 4승도 달성했다.

우승의 가치도 남달랐다. 김민솔은 우승상금 4억원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캐디에게는 동일 차량 1년 리스 혜택이 주어졌다. 여기에 KLPGA 투어 3년 시드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 일본여자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무엇보다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서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민솔과 양윤서는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양윤서가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으며 압박했지만 김민솔은 흔들리지 않았다. 12번 홀 경기 도중 낙뢰 예보로 경기가 2시간55분 중단되는 변수까지 발생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재개 후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양윤서가 14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친 사이 김민솔은 침착하게 파를 지켜냈다. 이어 15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6m가 넘는 장거리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우승컵도 김민솔 쪽으로 기울었다.

양윤서가 17번 홀(파3) 버디로 다시 추격했지만 역전은 없었다. 김민솔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끝내 1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2승을 달성한 김민솔은 우승 원동력으로는 최근 경험한 US여자오픈을 꼽았다. 그는 “지난주 US여자오픈을 다녀왔는데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무조건 핀을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참아야 할 홀에서는 참는 법을 배웠다”며 “캐디가 공격 욕심을 낼 때마다 말려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이제 시선은 더 큰 무대로 향한다. 김민솔은 “최종 목표는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며 “AIG 위민스 오픈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나가게 된다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는 신인상, 대상 등 KLPGA 투어 전관왕”이라고 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양윤서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다운 당당한 플레이로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