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숙적’ 젠지 꺾고 MSI 2번 시드 확정

5년 연속 MSI 진출 ‘대기록’ 썼다

다만 5년간 MSI 우승과는 인연 없어

페이커 “이번엔 꼭 우승 보여주겠다” 각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이번엔 꼭 팬들에게 우승 보여주겠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T1이었다. 그 중심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페이커’ 이상혁(30)이 있다. LCK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불린 T1과 젠지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대표 선발전 최종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T1이 젠지를 꺾고, 마지막 MSI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T1은 14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MSI 2번 시드를 확보했다. 이로써 T1은 ‘5년 연속 MSI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승리 후 ‘페이커’는 담담했다. 동시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며 “5전3선승제 경기는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 젠지도 강한 팀이고 우리도 충분히 강한 팀이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젠지는 초반부터 T1의 상체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흔들었고, T1 역시 예상 밖 카드들을 꺼내며 맞불을 놨다. 특히 5세트에서는 양 팀 모두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밴픽 수싸움과 운영 대결을 펼쳤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집중력’이다.

T1은 여러 차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낚아챘다. ‘페이커’는 5세트 결정적 장면에 대해 “서로 원거리 딜러가 교환된 상황에서 우리는 니코를 살리기 위해 플레이했다”며 “상대 실수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교전이 열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T1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년 연속 MSI 무대를 밟는다. 정작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페이커’의 각오는 더욱 특별하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이 중요한 기회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케리아’ 류민석 역시 “MSI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며 “돌아보면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5세트 승부에서 또 한 번 살아남은 T1. 그리고 국제전의 상징 ‘페이커’. ‘숙적’ 젠지를 넘어 다시 세계 무대로 향하는 T1의 시선은 이제 단 하나를 향하고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MSI 정상 탈환이다. 2017년 이후 MSI 우승이 없다. 8년 무관을 깨고자 한다.

‘페이커’가 팬들에게 약속한 ‘우승의 순간’이 이번에는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MSI로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