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몬테레이=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거듭난 이한범(24·미트윌란)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이한범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 자리해 2026 북중미월드컵에 임하는 소감과 3차전 각오를 밝혔다.
이한범은 체코와의 1차전, 2차전 멕시코전까지 연속 선발 출전하며 홍명보호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대표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첫 월드컵이지만 스리백의 한 축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이한범은 “체코전, 멕시코전을 거치며 수비적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남아공전도 하던 대로 잘하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작년부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많이 했다. (김)민재형을 중심으로 선수들끼리도 많이 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한범은 특히 2차전에는 멕시코 에이스 퀴뇨네스를 틀어막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퀴뇨네스가 버티는 왼쪽 라인은 이한범과 김문환을 중심으로 한 수비에 막혀 눈에 띄는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한범은 “퀴뇨네스를 너무 의식하지는 않았다”라면서 “민재형, 기혁이형과 잘 준비해서 막았을 뿐이다. 운도 따랐다. 남아공 선수들도 빠르다. 수비 조직을 잘 준비하면 똑같이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멕시코전은 퀴뇨네스를 잘 막아야 했다. 뒤는 걱정하지 말고 앞에서 부딪히면 해준다고 했다. 믿고 편하게 했다”라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골키퍼 김승규와 센터백 이기혁이 충돌해 허탈하게 실점했다. 멕시코전 ‘옥에 티’였다.
이한범은 “승규형과 기혁이형이 많이 대화하는 걸 봤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라면서 “나는 당시 골대 쪽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준비했으면 막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실점 장면에서 더 대비하지 못한 자신의 플레이에 여운이 남은 모습이었다.
한국은 25일 남아공과 3차전을 치른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이한범은 “비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무조건 이긴다. 안일한 생각은 없다. 더 높은 위치로 가고 싶다. 좋은 결과와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오른쪽 스토퍼인 이한범에게는 오른쪽 윙백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체코전은 설영우, 멕시코전은 김문환이 선발로 나섰다. 이한범은 “문환이형보다 영우형보다 많이 맞춰 봤는데 막상 해 보니 문환이형과는 생각보다 잘 맞았다. 소통도 잘 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누구와 서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자신했다.
상대인 남아공은 자국 리그 마멜로디 선다운즈 소속 선수가 8명에 달한다. 지난해 클럽월드컵에서 울산HD가 만나 패배했던 팀이다.
이한범은 “현우형이 밥 먹을 때 얘기해주셨다. 빌드업도 잘한다고 들었다. 골키퍼가 빌드업을 잘하기 때문에 뒷공간 돌파 방어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남아공에 관해 얘기했다.
날씨도 변수다. 몬테레이 현지는 낮 기온이 34℃에 달할 정도로 무덥다.
이한범은 “비행기 내리자마자 덥고 습하다고 느꼈다. 운동을 해봐야 호흡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