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BS 간판 아나운서로 승승장구했던 임성민과 김선근이 프리랜서 선언 이후 마주한 현실은 예상보다 냉혹했다. 한 사람은 국민연금조차 내지 못할 정도의 생활고를 겪었고, 다른 한 사람은 생계를 위해 새벽 빨래배달과 생동성시험까지 했다.

22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KBS 출신 방송인 김병찬, 임성민, 김현욱, 김선근이 출연했다.

1994년 KBS 공채 20기 아나운서 출신인 임성민은 “프리랜서는 내가 원조다. 아무도 안 할 때 혼자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KBS를 떠났지만 현실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임성민은 “프리랜서라는 개념이 없을 때라 혼자 일을 보고 다니는데 너무 바빴다”며 “좋은 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갔지만 아나운서 출신을 해본 적이 없어 그냥 내버려두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KBS를 나온 건데 연기를 하려면 모든 프로그램을 그만둬야 한다고 하더라”며 “당시 ‘도전! 지구탐험대’를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매니저가 가서 그만둔다고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임성민은 이후 1년 공백기를 거쳐 새 기획사로 옮겼지만 또 다른 시련을 겪었다.

그는 “대표가 돈을 훔쳐 해외로 도주했다. 당시에는 매니저가 출연료 통장을 보관하던 때였는데, 대표가 수백억을 먹고 날았으니 매니저도 자기 살 길을 찾고자 내 통장을 들고 튀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때는 국민연금도 못 낼 정도로 돈이 없었다. 정말 돈을 못 벌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임성민의 현재 결혼 생활도 다시 주목된다. 그는 2011년 미국인 교수 마이클 엉거와 결혼했다. 과거 방송에서 임성민은 “남편은 월급쟁이고 저는 프리랜서다. 제가 남편보다 돈을 더 벌지만 늘 남편이 가장이라고 주입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인과 결혼했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중대한 일은 제가 해결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을 계속 챙기다 보니 아들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선근 역시 프리랜서 선언 후 혹독한 현실을 경험했다.

2014년 KBS에 입사한 김선근은 ‘연예가중계’, ‘노래가 좋아’ 등을 진행하며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2022년 퇴사 후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김선근은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며 “그때는 ‘내가 전현무 못 될 게 뭐야’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퇴사 전 약속됐던 방송 출연은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수입이 갑자기 마이너스가 됐다”며 “당장 먹고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선근은 대리운전, 택배 상하차, 세탁물 배달, 출판단지 포장 업무까지 닥치는 대로 했다. 새벽 시간 빨래 배달도 했다.

심지어 생동성시험에도 참여했다.

그는 “2박3일 동안 입원해 약을 먹고 계속 피를 뽑는 시험이었다”며 “한 번 하면 10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어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김선근은 “4년 동안 물이 다 빠진 것 같다”며 “지금은 매일매일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두 아나운서의 고백은 화려한 KBS 간판 아나운서 시절을 뒤로하고 마주한 현실을 보여준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