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몬테레이=정다워 기자] 상대는 초반에 약하다. 공략할 지점도 많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산니콜라스의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최종 훈련을 시행했다.
남아공 선수는 비장하면서도 차분한 표정으로 몸을 풀었다. 미디어에 초반 15분만 공개해 세부 전술을 알 수 없지만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1차전서 체코를 이기고 2차전서 멕시코에 패해 1승1패(승점 3)를 기록, 조 2위에 올라 있다. 남아공(승점 1·4위)과 무승부만 거둬도 현재 순위를 사수하며 32강에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남아공은 A조에서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다. 위협적인 유럽파는 라일 포스터(번리) 정도인데 최근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체코전에 결장할 정도로 입지마저 불안하다.
위기 상황이지만 남아공은 평온한 편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휴고 브로스 감독은 “원하는 만큼 멕시코전에서 잘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체코전엔 나아졌다. 더욱더 동기부여가 된다. 역사를 쓸 수 있는 경기다.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훈련 분위기도 밝았다. 러닝 도중 일부 선수는 장난을 치며 박장대소하는 등 현재 순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남아공의 자신감과 별개로 전력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남아공은 특히 초반에 약하다. 멕시코전에서 전반 9분 만에 실점하며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체코와 경기에서도 전반 6분 첫 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이번 월드컵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지난 3월 파나마와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에서 나온 3실점도 모두 전반에 허용했다. 5월 니카라과전엔 무실점했고, 6월 자메이카전에서는 후반에 실점했으나 상대가 너무 약했다.
남아공이 경기 분위기나 흐름에 적응하기 전 한국이 이르게 선제골을 넣으면 경기 운영은 수월해질 수 있다. 게다가 남아공은 무조건 이겨야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무승부는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라인을 올려 공격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이용해야 한다.
경계해야 할 포지션은 측면이다. 포백으로 나선 체코전에서는 왼쪽의 오스윈 아폴리스, 오른쪽의 타펠로 마세코가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이용해 공격을 이끌었다. 좌우 사이드백 오브레이 모디바, 쿨리소 무다우의 공격 가담도 위협적이다.
반대로 측면에 공간이 열리는 건 단점. 윙포워드, 사이드백 모두 공격적이라 공간을 이용하면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측면이 남아공의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중앙에서 마무리 능력은 역부족이다. 포스터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해결사가 없다는 게 남아공의 가장 큰 고민이다. 체코전에서도 상대 실책성 핸드볼 반칙 덕분에 페널티킥으로 득점했을 뿐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