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왕년의 ‘필승조’ 면모 뽐내는 중

6월 평균자책점 ‘0’

지난해보다 속구 평균 구속 상승

김원형 감독 “투수는 스피드 나오면 자신감 생겨”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일단 투수는 자기 스피드 나오면 자신감 가지고 던진다.”

‘왕조의 필승조’였다. 시간이 흘러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애를 먹었다. 6월에는 다르다. 왕년의 모습이 나오는 중이다. 핵심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속구 구속이다. 자신감이 붙으니 다른 구종을 구사할 때도 거침이 없다. 이용찬(37) 얘기다.

올시즌 이용찬은 19경기 등판해 19이닝 동안 3승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5월까지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런데 6월 들어 확 달라졌다. 홀드 3개와 세이브 1개를 모두 이때 기록했다. 6월 평균자책점은 ‘0’이다. 현재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두산에서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2020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5시즌 뛰었고 2025시즌 2차 드래프트 시장에 풀렸다. 베테랑 불펜이 필요했던 친정팀 두산이 손을 내밀며 ‘친정’으로 돌아왔다.

2025시즌 성적이 좋진 않았다. 선발로 시즌 시작했는데 부상 등이 겹쳤다. 결국 12경기 등판해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10.57의 성적을 남겼다. 이렇다 보니 두산에 돌아와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이 우려를 완벽히 날리고 있다.

일단 구속이 올라온 게 크다. 지난해 이용찬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소 143㎞에 불과했다. 올해는 다르다. 시속 145.7㎞를 찍는다. 평균 시속 2~3㎞ 끌어올리니 확실히 속구에서 힘이 느껴진다. 김원형 감독도 이용찬 반등 요인으로 이 부분에 주목했다. 더불어 공의 회전, 제구 등이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로 본다.

김 감독은 “일단 투수는 스피드 나오면 자신감 가지고 던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모든 투수가 곽빈, 김택연, 이영하처럼 시속 150㎞를 던질 수는 없다. 만약 곽빈 다음 (이)용찬이 들어가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용찬이는 공의 회전이 좋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투수다. 그래서 상대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두산은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과 불펜 평균자책점이 모두 최상위권이다. 타선이 조금 애를 먹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배경이다. 그 중심에 이용찬이 있다. 베테랑으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준다.

시즌 시작 전 이용찬은 “어린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김)진성이형, (노)경은이형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경기장에서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