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몬테레이=김용일 기자] “홍명보호, 강하게 압박하라…반드시 실수가 나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행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결을 앞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를 향해 1년 전 상대 주력 선수와 겨뤄본 울산HD 선수들이 스포츠서울을 통해 특징을 더듬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BBVA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공과 겨룬다. 1승1패(승점 3)로 멕시코(승점 6)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최하위에 있는 남아공(승점 1)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 성적을 내면 현재 순위를 사수, 자력으로 32강행을 확정한다.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반드시 이겨야 32강행을 노크하는 남아공의 반격을 제어해야 한다.

남아공은 전체 26명 중 자국 최강 팀으로 불리는 마멜로디 소속 자원만 8명. 최전방의 이크람 레이너스부터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까지 포지션 전반에 걸쳐 장기간 대표팀의 핵심으로 중용되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6월18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때 마멜로디와 상대한 적이 있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마멜로디 선수 7명(1명은 울산전 직후 마멜로디 합류)과 그라운드에서 경쟁했다. 울산은 당시 대표팀처럼 스리백 전술로 마멜로디를 제어하고자 했는데 레이너스에게 선제 결승포를 내주며 0-1로 패했다.

◇모코에나 결장 호재·측면 사수하라

마멜로디와 남아공의 닮은 꼴은 측면 수비수 오브리 모디바와 쿨리소 무다우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전개. 이들이 전진하면 ‘남아공의 황인범’으로 불리는 중원의 테보호 모코에나가 후방을 커버한다. 그런데 모코에나는 2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결장한다. 울산의 보야니치는 “모코에나는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게 정말 뛰어나다. 그의 부재는 남아공에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현은 “클럽월드컵 때 가장 눈에 띈 선수다. 공수에 걸쳐 많은 역할을 하는 데 결장하는 건 정말 큰 호재”라고 말했다.

모코에나의 정교한 컨트롤은 빠지게 됐지만 모디바, 무다우의 공격 가담은 저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기회 창출하는 게 승부의 핵심이다. 무다우는 1년 전 울산전에서도 선발 풀타임을 뛰며 엔진 구실을 했다. 울산 공격수 에릭은 “무다우는 힘이 좋고 공격적으로 과감했다. 수비 역시 일대일에 능해 까다로웠다”고 돌아봤다. 이진현은 “무다우는 체력도 좋다. 우리 측면 자원이 (2선의)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통한 침투로 공략하는 게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다우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차원에선 공격적이고 중앙 지향적 움직임에도 능한 옌스 카스트로프의 투입도 고려할 만하다.

◇GK윌리엄스부터 압박하라

마멜로디와 남아공의 ‘최후 보루’인 골키퍼 윌리엄스를 향한 압박도 주문했다. 보야니치는 “마치 필드 플레이어가 한 명 더 있는 것처럼 윌리엄스는 골키퍼지만 패스가 좋다”고 얘기했다. 에릭은 “발밑이 정말 좋은 골키퍼다. 그런데 자신감이 과해서 패스 실수가 종종 나오더라. 워낙 자신만만한 스타일이어서 한국에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현도 비슷한 견해. “굉장히 무모할 정도로 빌드업을 자신 있게 시도한다”며 “우리가 강하게 압박하면 반드시 실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 윌리엄스는 멕시코와 1차전에서 전반 9분 상대 압박에도 무리하게 박스 앞 시톨레에게 전진 패스했다가 공을 내줘 실점한 적이 있다. 체코와 2차전에서는 긴 패스를 많이 시도하며 자중했지만, 단번에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어렵다. 이영표 KBS해설위원도 “윌리엄스가 빌드업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압박하면 실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볼을 탈취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