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KPMG 위민스 3R 단독 선두

환상적인 이글 퍼트,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정조준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윤이나 ‘주춤’…3위로 하락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하루 만에 판이 뒤집혔다. 2라운드까지 5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윤이나(23·솔레어)가 메이저 우승 문턱에서 흔들렸다. 그 빈틈을 놓치지 않은 건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이었다. 환상적인 ‘이글 퍼트’를 앞세워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이제 생애 첫 메이저 우승까지 단 18홀만 남았다.

유해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 2라운드까지 윤이나에게 5타 뒤졌던 공동 2위에서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10언더파 206타)을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승부는 전반에 갈렸다.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유해란은 5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정적인 장면은 7번 홀(파5)이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좋은 위치에 붙인 뒤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그대로 홀컵에 떨궜다.

기세를 탄 유해란은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0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남은 8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켜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전반은 좋은 성적을 냈으나 후반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피로감을 느껴 아쉬운 성적을 냈다”며 “최종 라운드에서는 차분하게 경기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유해란은 올시즌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메이저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반면 이틀 연속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윤이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주춤했다. 이날 3오버파 75타로 크게 흔들렸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6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급격히 흔들렸고, 전반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후반 들어 안정을 찾았지만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최종 라운드가 남았다. 선두와 2타 차. 역전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끝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김아림이 공동 4위(8언더파 208타)에 자리했고, 신인 이동은은 공동 8위로 ‘톱10’을 유지했다. 선두는 바뀌었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 여자골프의 메이저 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승부가 시작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