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베어스 최초 ‘5시즌 연속 100삼진’

스스로도 “의미 있는 기록”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점에 감사”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두산 '파이어볼러' 곽빈(27)이 제대로 날았다. 강속구를 앞세워 KIA 타선을 눌렀다. 기록도 썼다. 5시즌 연속 100삼진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곽빈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뿌렸다.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이 이날도 현장을 찾았다. 다시 한번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두산도 3-2로 이겼다. 3연승이다. KIA 5연승도 저지했다.

타선이 필요할 때 점수를 냈다. 불펜도 실점은 있었으나 끝내 리드를 지켰다. 9회 올라온 이영하가 살짝 불안했다. 1이닝 2실점. 그래도 세이브다.

이 모든 것에 곽빈 호투가 있었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뿌렸다. 가장 느린 공이 시속 150㎞가 나왔을 정도다. 배합도 좋았다. 1~4회는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5~6회 본격적으로 쓰면서 KIA 타선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삼진 5개가 의미가 있다. 경기 전까지 95삼진이다. 딱 100개가 됐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삼진은 만든 선수다. 아담 올러(KIA)가 98개로 1위였으나, 이날 곽빈이 1위로 올라섰다.

두산 선수가 시즌 100삼진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것은 역대 6번째다. 1995년 김상진, 2002년 게리 레스, 2004년 박명환, 2016년 마이클 보우덴,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있었다. 곽빈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5시즌 연속 100삼진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베어스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다. 구단 45년 역사에서 딱 곽빈만 만든 기록이다. 호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89로 떨어뜨렸다. 시즌 첫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여기에 대기록까지 썼다.

곽빈에 앞서 장원준이 10시즌 연속, 다니엘 리오스가 6시즌 연속으로 100삼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두 팀에 걸쳐 만들었다.

장원준은 2006~2011년, 2014년까지 7시즌 연속(군 복무 시절 제외)으로 삼진 100개 잡았다. 이후 두산으로 이적해 2015~2017년 3년 연속으로 또 100삼진이다. 이렇게 10시즌 연속이다.

리오스도 KIA에서 2002~2004년 일궜고, 두산 이적 후 2005~2007년 기록을 이어갔다. 그렇게 6년 연속이다. 두산에서는 3시즌 연속만 있다.

곽빈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왔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2018년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길게 자리를 비웠다. 2021년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2022시즌 138삼진으로 처음으로 100개 넘겼다. 이후 2023년 106개, 2024년 154개, 2025년 107개 솎아냈다. 그리고 올시즌 100삼진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곽빈은 "5시즌 연속 100삼진은 의미가 있다. 한 시즌도 안 빠지고 5년 연속으로 했다는 얘기 아닌가.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후 안 빠지고 계속 던질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