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WAR 3위 김도영
오스틴과 홈런왕 경쟁중
잘하고 있는데 선수는 또 아냐
사령탑 “잘하고 싶은 마음”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스트레스 좀 받는 것 같다.”
분명 잘하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뽐낸다. 팀 성적도 비교적 상위권이다. 정작 선수는 마뜩잖은 모양새다. 더 잘하고 싶다. 그게 사령탑 눈에도 보인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3) 얘기다.
김도영은 올해 프로 5년차다. 가장 대표적인 시즌이 2024년이다.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 찍었다. 선수 한 명이 어떻게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정규시즌 MVP도 당연히 김도영 몫이다.

2025년은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며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수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2026시즌 건강하게 뛰고 있다. 시즌 전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다녀왔다.
도루는 금지 수준이다. 당연한 결정이다. 방망이로 보여준다. 27일까지 타율 0.286, 22홈런 65타점, OPS 0.963 기록 중이다. 빼어나다. LG 오스틴 딘과 홈런왕 경쟁 중이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17 기록하며 리그 야수 전체 3위다. 팀 내에서는 1위다. 팀 내에 김도영을 제외하면 WAR 3을 찍은 선수도 없다.

이렇게 잘하고 있지만, 김도영은 만족하지 못한다. “2024시즌 때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좋을 때 모습을 다 잃었다. 이제 되찾기는 어렵다. 다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홈런 40개 가까이 쳤던 선수다. 타이밍을 잘 잡는다. 힘을 모았다가 쓰는 방법을 안다. 큰 덩치가 아닌데도 이렇게 멀리 친다. 몸의 탄력이 탁월하다. 운동 능력이 좋다”고 짚었다.
이어 “타구 질을 보면 된다. 우측으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좌측으로도 힘이 실리는 타구가 나온다. 홈런이 많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스 요인도 짚었다. 타율이다. 충분히 3할 이상 칠수 있는 선수라 그렇다. “땅볼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그게 자꾸 나오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짚었다.
대신 “조금만 수정하면 고칠 수 있다.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변화구를 치다가 그렇게 되는 거다. 원래 우타자가 가장 치기 힘든 코스다. 그것까지도 잘 치고 싶은 마음 같다”고 설명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얘기다. 홈런이 전부가 아니다. 홈런왕까지 하면 좋지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생산성’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가 아시안게임을 가야 한다.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있다. 홈런왕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당장은 홈런왕, 타점왕 이런 것보다 그냥 야구를 잘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것 같다. 그게 눈에 보인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