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데일 OUT, 박민 IN
세심한 관리 나선 KIA “단계별 출전”
“처음부터 풀타임 뛰면 체력↓·부담↑”
이 감독 “내년에 체력적 문제 없으면 주전”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일부러 계속 경기에 안 내보내요.”
당장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사령탑의 시선은 더 멀리 향해 있었다. KIA 이범호(45) 감독은 박민(25)을 두고 “영양가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체력적으로 떨어지면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단계적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올시즌 KIA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다양한 기회를 얻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며 공백이 생겼고, 박찬호와 제리드 데일의 이탈 이후 박민이 유격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인 그는 입단 초기부터 유격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과 함께 출전 비중을 점차 늘려갔다. 당시 이 감독은 “현재 데일의 경기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부담도 될 것”이라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이는 자신감도 많이 올라온 상태고, 개막전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기대에도 부응했다. 올시즌 박민은 66경기에서 타율 0.212, 31안타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감독도 “박민이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주전 유격수나 다름없지만, 이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연달아 경기에 내보내면 체력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집중력도 떨어지니 이틀이나 사흘 출전하면 하루 쉬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는 만큼 세심한 관리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처음부터 풀로 뛰면 체력 과부하뿐 아니라 성적도 덩달아 떨어진다.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며 “그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출전 경기 수를 단계별로 늘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올해는 돌아가면서 경기에 출전하고, 내년에 체력적 문제가 없으면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본인은 물론 팀 전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타격 향상도 눈에 띈다.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박민은 올시즌 득점권 타율 0.333을 마크하고 있다. 이 감독은 “원래 공 자체는 어릴 때부터 잘 맞추던 선수”라며 “본인이 칠 수 있는 유형과 약점이 있는 공들의 편차가 있지만, 중요할 때 한 방씩 날려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득점권에서 4타수 1안타만 기록해도 영양가는 굉장히 높은 건데, 지금 민이가 그렇다”며 “주루까지 바라지 않는다. 공수만 잘해줘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