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주제, 짜임새 있는 연출, 성숙한 연기력으로 성공적인 초연

난해하지만 격정적이고, 기괴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연기에 몰입

7월 10일부터 영월, 춘천, 정선 순으로 열정과 감동의 무대를 이어가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 기자]국립청년극단 소속 정예 청년 연극단원 9명의 패기와 에너지가 더해진 역동적인 무대 <헤파이스토스 로미오와 줄리엣>이 28일(일) 태장공연장에서 4회차 공연을 끝으로 원주 초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작가의 글’에서 장지혜 작가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사랑받지 못한 존재는 사랑을 어떻게 이해할 까?”,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타인의 사랑을 바라보며 무엇을 느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헤파이스토스 신화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그렇게 작가의 질문으로 시작해 국립청년극단을 통해 원주에서 초연 무대의 막을 올렸다.

신진호 연출가 또한 정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잔혹동화’의 형식으로 극을 구성했다. 어찌보면 기괴하고 난해한 행동을 하는 배우들은 그저 작가와 연출가의 의도대로 짜여진 역할에 머물렀을 뻔했다.

청년극단 배우들은 기괴하고 낯선 이야기를 기성 배우들과 다른 패기와 에너지로 무장해 나름의 방식으로 마음껏 무대에서 쏟아냈다.

기존의 문법과는 다른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지역과 호흡하고 청년예술인의 공공무대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에 걸맞는 무대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청년극단이 원주에 둥지를 튼 이유가 여기에 담겨있다.

1기 단원들의 성과와 2기 단원들의 초연 성공으로 문화체육부, 국립극단과 원주시는 공모사업을 통해 진행한 이번 사업이 큰 호응을 얻은 점에 고무적이다.

강원특별자치도민들은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하는 수준높은 연극을 지역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 강원연극인들 또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좀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이 돌아오길 희망한다.

관객들의 평도 관계자들과 다르지 않다. “익히 알고 있던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고리타분하지않게 현대적으로 잘 풀어냈다” , “음향과 구성에서 차이를 느꼈다...젊은 청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등 호평일색이다.

원주시는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로서의 명성과 역할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문화적 기반을 발판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제1의 경제도시, 인구 50만의 중부내륙권을 선도하는 야침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성공으로 원주시에는 단순히 중앙의 문화가 지역에 이식되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의 에너지를 융합해서 시너지를 내야하는 숙제도 주어졌다.

당장은 국립청년극단의 지역 안착에 주력하지만 애초의 목적인 지역예술인과의 네트워크 구축,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도입 , 청년중심 문화콘텐츠의 확산 또한 앞으로 추진해야 할 지상과제이다.

“행정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행정은 일관성과 형평성을 지향하지만, 문화예술은 자율성과 파격을 통한 창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효하다.

국립청년극단은 원주에서 초연을 마치고 영월, 춘천, 정선 순으로 열정과 감동의 무대를 이어간다.

acdcok40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