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정상
연장 접전 끝 최예림 제치고 시즌 3승 수확
시즌 첫 3승, 상금·대상·신인왕 모두 1위
‘슈퍼루키’ 김민솔 “시즌 6승이 목표”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6승은 해야 다승왕 할 것 같다. 그래서 시즌 목표는 6승입니다.”
위기에서 웃었다. 연장 접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슈퍼루키’ 김민솔(20·두산건설)이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대세’가 됐다.
김민솔은 28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최예림(27·휴온스)과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8번 홀(파5)에서 연장 승부를 벌였다.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뒤 이어진 2차 연장. 최예림이 먼저 5.5m 버디 퍼트를 놓친 사이 김민솔은 3.9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홀컵에 떨궜다. 두 주먹을 불끈 쥔 순간,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4월 iM금융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민솔은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개인 통산 5승도 함께 달성했다. 최근 5년 동안 상반기에 시즌 3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민지, 이예원, 박현경뿐이었다. 이제 김민솔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추가한 김민솔은 누적 상금 9억6309만1428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대상 포인트도 313점으로 서교림(277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신인왕 포인트 역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다승에 이어 상금, 대상, 신인왕까지. 사실상 전관왕 레이스의 중심에 섰다. 신인이 상금왕과 대상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김주미, 이미나, 송보배, 신지애뿐이다. 이 가운데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휩쓴 선수는 2006년 신지애가 유일하다. 김민솔이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우승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선두 노승희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민솔은 5·6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빛났다. 7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그는 후반 10번, 12번, 14번홀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7번 홀에서는 1.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이 변수였다. 최예림이 연속 버디를 잡으며 먼저 공동 선두를 만들었고, 김민솔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퍼트를 범하며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그리고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었다.

김민솔은 우승 인터뷰에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퍼트를 하고 연장에 들어가 기분은 좋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연장전은 자신 있었다. 우승하지 못해도 내 플레이는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승부처도 정확히 짚었다. 그는 “5, 6번홀 연속 보기 뒤 7번홀 버디가 가장 컸다. 심리적으로 꼭 필요한 버디였는데 그 홀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시선은 시즌 전체를 향한다. ‘전관왕’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솔은 “다승왕을 하려면 6승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도 6승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분간 LPGA 투어 출전 계획도 없다. 모든 초점을 KLPGA 무대에 맞추겠다는 의미다. 스무살 ‘슈퍼루키’는 어느새 KLPGA 투어의 대세가 됐다. 시즌 첫 3승, 상금·대상·신인왕 모두 1위 김민솔. 신지애 이후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신인 전관왕’이란 거대한 역사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