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5·18 조롱’이 논란이 된 가운데 피해자인 광주제일고 조윤채 감독이 응원 문화의 개선을 강조하며 팀 선수들을 걱정했다.

조 감독은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런 구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당황해하며 “경기하다 보면 흥분한 과정에서 상대와 언쟁이 생길 수 있지만, 당시에는 단순한 놀림 정도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도중 우리 선수들과 배재고 선수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면서도 “우선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끝냈다”고 양 팀의 신경전보다 경기 마루리에 초점을 뒀다.

특히 “논란이 커지면서 선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운동하는 데도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잘 마무리돼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응원 문화와 아마추어 야구가 더욱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켰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하며 “자기 팀을 응원하는 문화는 좋지만, 상대를 비하하거나 상처 주는 말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하지 않도록 교육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배재고 선수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상대편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두고 ‘탱크데이’ 등의 표현을 사용, 텀블러 마케팅을 진행해 광주 항쟁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제고 징계 여부, 남은 경기 개최 여부 등을 논의한다. 배제도 측도 “윤리 의식과 역사 인식의 총체적 붕괴에서 비롯된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광주제일고 야구부원과 구성원, 광주 시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mykim@sportsseoul.com